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가 '언젠가 선배들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장윤정 선수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 선수 아버지인 최영희 씨는 7일 오후 경북 칠곡 기산면 모처에서 본지 기자와 단독 인터뷰하며 이처럼 주장했다.
아버지 최 씨에 따르면 최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진학 무렵 선배 장윤정 선수와 전화 통화를 한 뒤 "장윤정 선배한테 찍힌 것 같다"고 부모에게 말했다.
통화에서 최 선수는 당시 실업팀인 경주시청에서 활동하던 장 선수가 "실업팀에서 네 1년 선배인 ○○이가 참 잘하더라"고 말하자 "저도 열심히 해서 선배들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다짐을 밝혔다.
아버지 최 씨는 "딸이 대답한 직후 장 선수가 '네가 뭔데 선배를 뛰어넘으려 드느냐'는 식으로 욕하고 화를 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숙현이가 중3 때 장 선수와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장 선수가 딸에게 영양제, 비타민을 챙겨주며 좋은 선배 노릇을 했다. 그러나 당시 이후로 괴롭힘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전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를 영구 제명한 데 대해 "늦었지만 옳은 결과다. 숙현이 생전에 이런 결정이 났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 선수 사망과 관련, "이번이 불행한 사건의 마지막이 돼야 한다. 체육계의 폭행, 성폭행 등의 사건들의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 선수들이다. 여성 체육인 출신 차관이 보다 더 큰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된다.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그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혀, 해당 기관에 대한 감찰·감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관계 부처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를 폭넓게 살피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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