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어 기쁩니다."
경북 경산, 영천에서 신품종 묘목·친환경 비료 등을 생산하는 ㈜에코아이엠은 지난달 말 국립종자원으로부터 복숭아 신품종 설원(雪元)과 에이치투(H2)의 품종 등록결정을 받았다.
2017년 품종보호출원 신청을 한 지 3년 만이다. 과수의 품종등록결정은 공산품으로 치면 특허출원에 해당하며, 두 신품종의 묘목 판매권을 공식적으로 확보했다는 뜻이다.
한광현(40) 에코아이엠 대표는 "우리가 만든 묘목으로 신품종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저작권처럼 품종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코아이엠에 따르면 극조생종(일찍 열매를 맺으며 성숙하는 종)인 설원과 H2는 일반 복숭아에 비해 성장이 빠른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복숭아 생산이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에 집중되는 데 반해 설원은 6월 초중순, H2는 6월 중하순에 출하가 가능하다. 묘목을 심고 열매를 맺는 데 걸리는 시간도 최소 2년에서 최대 3년으로 빠른 편이다. 당도가 높고 추위에 강한 점도 두 신품종의 장점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설원·H2 묘목은 입소문을 타고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생산분 1만여 개는 일찌감치 마감됐고, 내년 생산분 또한 3분의 1은 예약이 찼다.
한 대표는 "농가 입장에선 일반 복숭아에 비해 판매가가 높고 생산비용이 절감돼 점차 인기를 얻는 것 같다. 도매상과 소비자로부터 꾸준히 주문 전화가 온다는 농가의 말을 들을 가장 보람있다"고 웃었다.
에코아이엠은 설원, H2의 보급로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표는 "지역 농가는 시장이 큰 서울과 수도권에 납품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설원과 H2가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농가와 도매상을 잇는 유통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아이엠은 토양 미생물을 이용해 빠른 뿌리 성장을 돕고 연작피해를 개선할 수 있는 친환경 비료 2종에 대한 유기농업자재 인증을 받는 등 농업 기술과 관련한 종합 상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한 대표는 "땀 흘린 만큼 수확하는 농업 사업이 정말 매력적"이라면서 "꾸준한 신품종·기술 개발을 통해 사랑받는 지역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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