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통해 부정 입학했다는 증언이 나와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조카딸 메리 트럼프(55)가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 책을 입수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드햄대학으로 통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명문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지만, 입학할 성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성적이 좋았던 친구 조 셔피로에게 자신 대신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치르게 해 입학할 수 있었다고 메리는 책에서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또 '미래의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을 속이거나 조롱하기를 좋아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여긴 남동생 로버트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트럭 세트를 숨기기 일쑤였다고 한다.
책에서 어깨 너머로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가 형 프레드 주니어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을 보며 자란 트럼프 대통령이 배운 건 프레디(프레드 주니어의 애칭)처럼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교훈이었다고 메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아버지처럼 형을 존중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메리는 알코올성 질환을 앓아온 아버지 프레드 주니어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던 날 밤까지도 가족 중 누구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에 영화를 보러 갔다고 폭로했다.
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정신과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르시시스트'(자기도취자)의 9가지 특성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기준들도 그의 문제를 모두 설명할 순 없다며 정확하고 포괄적인 심리학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사업적 기반은 물론 인성적인 부분까지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수성가형 부동산 사업가'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재력과 물밑 지원의 결과였지만 비상한 사업적 재능을 갖춘 '신'으로 스스로를 포장했다고 묘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성향을 보이는 배경에는 아버지가 주입한 롤모델인 전직 변호사 로이 콘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콘은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反)공산주의 광풍 매카시즘의 주역이면서 마피아의 변호도 서슴지 않았던 '악마의 변호사'로 불린 인물이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탓에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권위주의자들에게 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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