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으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폭행, 갑질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정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 괴롭힘과 이간질을 벌여왔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주장인 장윤정 선수가 이간질을 해 괴롭힘을 당한 피해 선수들간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 선수가 사망하기 1년전, 다른 피해 선수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매일신문이 단독 입수한 메시지를 보면 최 선수는 동료 선수였던 B선수에게 먼저 연락을 해 지난 일을 사과했다. 최 선수는 B선수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진심으로 미안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엄청 든다", "우리 이제 적 하지 말자", "많이 힘들어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선수는 지난해 3월 20일 뉴질랜드에 있으면서 해당 메세지를 보냈고 B선수는 이미 경주시청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한 상태였다. B선수는 지난 2016년부터 3년 내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생활을 하면서 집단따돌림, 폭언, 폭행, 성추행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감독과 주장 선수는 팀원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따돌림과 이간질을 일삼았다. 이들은 팀원들 간 척을 지게 하는 일이 일쑤라 선수들도 감독과 주장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는 것.
B선수의 어머니 C씨는 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3년 간 경주시청팀에서 생활하면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 최 선수와도 이간질을 당해 서로 서먹했던 것 같다"며 "정작 둘은 아무렇지 않은데 팀 분위기를 그렇게 몰고 갔다. 내 딸은 3년을 당했다. 딸이 팀을 나오고 난 뒤 숙현이가 희생양이 돼 1년간 고초를 당한 것 같다. 딸의 아픔을 여실히 느꼈을 것 같다"고 밝혔다.
C 씨는 8일 "딸도 숙현이랑 똑같이 당했다. 평소 말하거나 싸이클을 타는 도중에도 선배로부터 수시로 따귀를 맞는 등 욕설과 함께 온갖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팀 닥터도 아이들 운동 끝난 뒤 치료를 한다는 이유로 한 사람씩 불러서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B 선수는 역시 현재 괴로움을 못 이겨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숙현이가 '언니 우리 이제 적 하지 말자'고 한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서로가 힘들어하는 과정에서도 친할 수 없었고, 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몇 년이 지나서야 숙현이가 용기를 내 먼저 이야기 했다. 딸이 가장 안타까워 하는 부분도 숙현이와 이제 좀 가까워지려고 하니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피해 선수들은 9일 오전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상당수 피해 선수들의 가족도 팀 내 가혹행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딸이 3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야기를 털어놓아 깜짝 놀랐다"며 "운동이 힘들고 엄격한 조직 분위기인 줄로만 알았다. 경기장에서도 부모가 선수들 가까이 갈 수 조차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취재진은 B선수 측의 주장에 대해 김 감독과 장 선수, 안 팀닥터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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