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획] ‘대구의 미래 달성(達城)으로 가자’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민간추진위원회 발대식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민간추진위원회 발대식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조감도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조감도

컷-'대구의 미래 달성(達城)으로 가자'

〈1〉대구시 제1호 관광지,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연관광지엔 반드시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알프스산맥의 주변국가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의 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가 지천을 이룬다. 특히 인구 6천명의 스위스 작은 산골마을에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이 모두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케이블카 덕분이다.

◆계획수립 4년…민간추진위원회 구성

대구시가 제1호 관광지로 지목한 달성군 비슬산에도 이제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본격화 됐다. 달성군이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지 4년 만이다. 현재 달성군은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에 따른 실시설계 용역 ▷민간추진위원회 구성 등 절차에 따라 착착 이뤄지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 5월 15일 유가읍 비슬산 아젤리아호텔 대강당에서 유가·현풍읍과 구지면을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민간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김문오 달성군수는 "주민들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시작한 만큼 미래 관광산업과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수 민간추진위원장(유가읍 번영회장)은 "일각에선 생태계 파괴와 환경 훼손 논리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데, 실상은 환경을 보전하는 측면이 더 크다.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앞으로 케이블카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인 해법을 찾아나가겠다 "고 밝혔다.

◆예산, 행정절차 등 순조로운 사업착수

달성군이 수립한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달성군 유가읍 용리 일대에 사업비 310억원을 투입해 비슬산 공영주차장~대견봉을 잇는 노선 길이 약 1.8㎞를 계획하고 있다.

달성군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위해 ▷2016년 9월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 ▷2017년 도시닥터 자문위원회를 통한 노선 결정 ▷2019년 3월 군립공원 계획 변경 및 도시관리계획(궤도) 결정 등 용역 착수 ▷11월 도시관리계획(궤도) 심의 ▷12월 도시관리계획(궤도) 결정 및 군립공원계획 변경 등의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달성군의회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조성사업과 관련해 올해 본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 13억원을 의결한 데 이어 지난 5월 올해 제1차 추경예산 심의에서 기계설비 외자구매 예산 12억원을 통과시켜 놓은 상태다.

달성군은 이번 민간추진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올 6월 환경영향평가 용역 착수 ▷8월 외자구매 업체 선정 ▷9월 편입 토지 보상 시행 및 소규모 재해영향평가 협의 ▷2021년 3월 실시계획 인가 ▷5월 착공 ▷2022년 6월 준공 순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경제·문화관광 파급효과 높아

달성군이 지난 2017년 '비슬산 케이블카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결과에 따르면 연간 이용객은 96만명이고 사업성 분석(B/C)은 1보다 큰 1.14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탑승수입의 경우 운영 1년차부터(왕복 및 편도 이용객의 비율은 7대3으로 설정) 약 84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고, 30년간 운영시 연평균 87억원의 탑승수입이 발생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대행사업, 임대, 제품매출 등 부대수입의 경우는 현재 통영 케이블카의 부대수입을 분석한 결과 30년간 운영시 연평균 약 13억1천만원의 수입이 예상됐다. 따라서 총괄매출액은 운영 1년차부터 연간 97억여원, 30년간 운영시 연평균 100억여원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비슬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대구지역에서 생산하는 특정품목 최종수요 한 단위가 전지역, 전산업에 유발하는 생산액)는 680억7천만원으로 산정돼 전국 평균(568억5천만원)과 대구시 평균(571억2천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가가치유발효과 역시 216억9천만원으로 전국(207억원), 대구시(232억8천만원)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고용유발효과는 직접고용효과(188명)와 간접고용효과(223명)를 합한 411명으로 산정됐다.

◆장애인단체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 반겨

지난 5월에 열린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민간 추진위원회' 발대식 행사에 지체장애인협회 등 달성군내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대거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장애인들은 현재 자연관광지의 편의시설 부족과 신체적 불편을 이유로 헌법에서 보장된 행복추구권 및 평등권이 외면당하고 있는 가운데 달성군의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소식은 장애인들에게 기분 좋은 낭보라고 밝혔다.

특히 장애인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비슬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경관과 멀리 비슬산 아래로 펼쳐진 낙동강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등 대구의 명산 비슬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슬산 케이블카는 비슬산의 가치를 높이고 장애인-비장애인 모두에게 대견사와 천연기념물 암괴류 등에 대한 접근 및 향유의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사회의 순기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동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달성군지회 기획실장은 "산세가 아름다운 비슬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이동에 많은 제약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은 물론 노인·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와 그 가족들에게 아주 큰 희망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명산에 케이블카 즐비

우선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호수와 3천m 고봉이 즐비한 '돌로미터' 산악지대가 대표적이다. 설악산 세 배 남짓한 면적 거의 전부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인데도 100개가 넘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스위스는 케이블카로 관광대국이 됐을 정도다. 인구 6천명인 산골마을에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든다. 국토 60%를 차지하는 산지 곳곳에 케이블카 2천500개가 깔려있다.

호주는 북부 쿠란다국립공원에 아마존보다 6천만년은 더 된 세계 최고 열대 우림에 케이블카가 조성돼 있다. 한 해 관광객 200만명이 이 열대우림 상공을 40여분 운행하는 세계 최장(7.5km) 케이블카의 묘미를 즐긴다.

중국은 벙부가 '산 위에서 즐기되 잠은 내려와 잔다'는 원칙 아래 1986년부터 황산(黃山)에 4개의 케이블카 노선을 깔았다. 영화 '아바타' 배경이 된 장자제(張家界)에도 7천455m의 케이블카가 깔려있다. 가까운 일본에도 29개의 국립공원에 40여개 케이블카가 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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