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문제로 경북 곳곳에서 주민 민원이 들끓고 있다.
김천은 도계장 폐수 찌꺼기를 활용한 비료공장 설립을 두고 현재 극한 마찰을 빚고 있으며, 예천에서는 가축 전염병 예방 거점소독시설이 유발하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봉화 역시 폐기물 먹는 지렁이 사육장 건립이 임박해 반발하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반대추진위를 구성해 집회를 계획하는 등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계장 폐수 찌꺼리로 비료 생산
김천시 아포농공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비료공장을 두고 아포읍 주민들이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집회를 계획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A 업체는 아포농공단지 내 약 1만3천㎡ 부지에 비료 제조 및 폐기물종합재활용 공장을 건립하겠다며 김천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는 도계장(닭을 도살 처리하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 오니(찌꺼기)를 건조해 비료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천시는 같은 달 23일 '악취 민원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조건'으로 사업계획을 조건부 적합 통보를 했다. 이후 해당 업체는 공장설비를 완성하고 허가신청을 앞두고 있다.
아포읍 주민들은 이 업체가 폐기물을 처리해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한다는 것을 지난 6월 29일에 알게 된 후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 회사 대표가 미래통합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이란 점을 들어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이 모르게 '깜깜이 특혜성 허가'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악취와 폐수 등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공장설립 과정이 지역민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정치적 직함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천시는 이에 대해 "이 공장의 입주 계획을 해당 읍에 알렸고 인허가 과정에서도 전혀 특혜가 없었다"며 "설비공사를 마치고 허가 신청을 할 경우, 법적 하자가 없으면 주민 반대를 이유로 허가를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악취 풍기는 가축 거점소독시설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인근에 거점소독시설로 들어오는 가축을 실은 차량들이 악취를 유발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예천의 거점소독시설은 기존 예천실내테니장 인근 공터에 설치돼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는 교통 접근성이 편리한 예천진호양궁장 인근 군유지로 옮겨 지어졌다. 이 시설에는 하루 평균 20여 대의 가축을 실은 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다. 또 돼지를 실은 차량도 일 평균 2~6대 정도가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런 시설이 왕복 4차로 도로를 두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일부 주택들과 인접한 곳에 설치, 주민들은 악취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주민 김모 씨는 "비가 오는 더운 날이나 바람이 거의 안 부는 날에는 악취가 너무 심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민원에 따라 거점소독시설로 들어오는 차량에 악취저감제를 나눠줘 시설로 들어오기 전 분사를 하고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폐기물처리 지렁이 사육시설
"처음 들어설 때는 지렁이 사육시설이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사업계획 적정통보서를 보니 폐기물처리장 아닙니까?"
조용한 산골인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들어오는 지렁이 사육시설 탓에 반발하고 있다.
이곳 문제의 지렁이 농장은 지난 2월 21일 봉화군으로부터 적정 통보를 받았다. 사업주가 지난해 12월 10일 봉화군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하루 9.8t의 폐기물처리업(하수처리 오니 3t, 폐수처리 오니 3t, 유기성 오니 2t, 식물성 잔재물 1.8t)으로 돼 있다.
현재 사업주는 폐기물처리업에 필요한 건축시설을 허가받아 공사 중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해당 업체는 봉화군에서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마을 주민 74명은 지난달 봉화군에 "악취와 먼지, 오폐수 등 환경 오염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는 지렁이 사육시설을 반대한다. 폐기물처리장 적정통보를 취소하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인·허가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앞으로 운영 과정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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