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천55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항체보유율은 0.03%가 된다.
9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천555건과 서울 서남권(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구) 의료기관 내원환자 1천500건(5월 25일~28일 수집검체)에 대한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한 검체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타났고, 서울 서남권의 검체에서는 1건만 양성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주민이 포함되지 않은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국내에서 취해진 방역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자는 감염 뒤 평균 10~14일정도 지나면 항체가 형성된다. 통상적으로 인체에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감염병으로부터 면역력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항체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만약 국민들의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지역사회에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 규모가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방대본은 "전날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이를 검토한 결과,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는 부족하다"면서 "이 자료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국민의 항체 보유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검사하고 신속하게 확진을 받고, 국민들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국민의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일본 도쿄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는 대구·경북 등 일반인 3천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를 파악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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