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처럼 국민적 관심을 받는 대중 정치인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엄청난 국민적 충격을 준 대표적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사망한 사건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앞서 가장 최근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정치인으로는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있다.
정 전 위원은 지난해 7월 유서를 남긴 채 집을 떠난 뒤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의원 임기를 마친 뒤에도 방송인, 시사평론가, 가수, 음식점 사장 등 여러 분야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으나 오랫동안 앓은 우울증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정치의 아이콘이었던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드루킹' 김동원 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노 전 의원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 사건의 진상은 노 전 의원의 죽음과 함께 묻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된 성추행 고소(미투) 사건 역시 박 시장의 죽음과 함께 묻혀질 전망이다. 범죄혐의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진상 규명과 처벌을 위한 수사가 무의미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관대하고 겸허해지는 우리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왜,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박원순 미투의 실체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라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2015년 4월에는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이 경남기업 회장 시절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성완종 리스트'로 불리는 메모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04년에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1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같은 해 박태영 전 전남지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한강에 투신해 유명을 달리했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정치인들 중 상당수는 수사 대상이 된 후 겪게 되는 사회적 이목과 비판에 따른 심적 고충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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