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도 등교하세요." "열이 나니 2주 동안 학교 오지 마세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경북지역 학생들의 등교가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학교별로 코로나19 대응책이 달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쌍둥이 딸을 키우는 A(30) 씨는 최근 유치원에서 자녀를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체온이 37.5℃가 넘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A씨 자녀는 평소에도 체온이 37도를 넘을 정도로 높다. 워낙 활동적이고 몸에 열이 많아 정상체온이 37~37.5도가량 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유치원 측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상 37도가 넘으면 귀가하게 돼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지역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B(37) 씨는 최근 아들이 목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해 등교 전 사전발열 체크를 하니 37도가 넘었다. B씨는 학교 측에 "아이가 열이 나니 보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담임교사는 "학교에서 관찰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등교를 종용했다.
하지만, 초교 저학년인 B씨 아들은 등교하고서 얼마 되지 않아 홀로 격리됐다. 이후 학교 측은 B씨에게 "자녀가 열이 나니 직접 데려가라"고 연락했다.
B씨 아들은 병원 진료에서 단순한 인후통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B씨는 학교에도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지만,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상 보건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2주 동안 학교에 등교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만 돌아왔다.
B씨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 콜센터에도 문의했지만, 병원에서 인후통 결과를 받았다면 코로나19 검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며 "열이 나서 보내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등교하라고 하더니 도리어 아이와 부모에게 상처만 주는 것이 경북교육청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북교육청이 교육부에서 하달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학교별로 전달했지만, 적용과 해석을 달리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교육청 측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지속하지 않도록 일선 학교와 소통해 대응 매뉴얼의 수정·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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