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가총액 3위 차지한 네이버, 7위 카카오

언택트 시대가 바꾼 기업 순위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바람을 타고 인터넷·게임 등 비대면 산업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면서 증시 시가총액 순위도 연일 뒤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들이 줄줄이 리스트 하단으로 밀려나는 반면 카카오와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비대면 '빅3' 기업들이 급성장세다.

네이버 주가는 10일 4%(1만1500원) 상승한 29만9천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하 시총) 49조1천148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3천666억원)를 제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이날 장중 한때 전장 대비 7.30% 상승한 30만8천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해 한 때 시총 10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었지만 올 상반기 확산한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입은 셈이다.

카카오도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와 주당 35만원 선을 넘어섰다. 전날 8.38% 상승했던 카카오는 10일에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 35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이 31조2천129억원으로 삼성SDI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7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해 다음카카오(사명 변경 전)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고가(수정주가 기준)로, 합병 이전 시절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스피 기업 중 시총 순위가 22위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강세 흐름을 타고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순위가 올들어 15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한때 시총 10위권 밖까지 밀려났던 네이버는 최근 주가가 상장 이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47조2천257억원에 달했다.

게임 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 주가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6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10일 종가 기준 94만4천원에 거래되면서 시가총액이 20조7천246억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상장게임 기업으로는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산업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당 기업들의 장기 성장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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