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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령지가 대구지검" 박원순, '대구경북'과 인연 깊었다

대구지검 검사 시절에 대구에서 자란 부인 강난희 여사 만나 결혼
2016년 총선 앞두고 김부겸 전 의원과 대구에서 만나
올 3월 본지 특별기고로 "대구경북이 서울입니다" 응원하기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전 의원이 2016년 2월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매일신문 DB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전 의원이 2016년 2월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매일신문 DB

10일 여권의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대구경북(TK)과 맺어온 인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 창녕 출신의 박 시장은 가장 오래 재임한 서울시장이기 이전에 이름을 날리는 인권변호사였다.

그는 학생운동으로 구속돼 서울대에서 제명된 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2년 검사로 임용돼 대구지검으로 발령받았고, 검사 시절에 대구에서 자란 부인 강난희 여사를 만나 결혼했다.

그러다 박 시장은 1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나와 이듬해 변호사로 변신했다.

'인권변호사의 전설'인 고(故)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일하면서 부천서 성고문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등의 변론을 담당했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도 꾸준히 찾았다.

그는 이때마다 언론을 통해 "대구는 나에게 고향이나 다름없다" "처가도 대구" 등 대구와의 인연을 종종 언급해왔다.

박 시장은 지난 2006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맡았던 시절에도 대구를 찾아 특강을 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장 재임 중이었던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둔 2월에는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나러 대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8일과 9일에는 경북 영양과 영천을 방문해 '지역과 상생'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본지 특별기고를 통해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본지 3월 9일자 5면 '대구경북이 서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울에서든 경기도에서든 그 어느 지역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저 대구에서 폭탄이 되어 터진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고통은 서울의 고통이고 대한민국의 고통이다.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최근 '박장대소'라는 대구 지역 온라인 지지모임을 만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2017년 1월 20일 대구시청을 찾아 환영 나온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2017년 1월 20일 대구시청을 찾아 환영 나온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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