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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조문 안한다…"서울특별시장(葬) 동의 못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2011년 8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2011년 8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인 '서울특별시장',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의 죽음에 성추행에 대한 의혹이 있는 만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이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4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안 대표는 "지금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이다"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정치인 박원순'을 탄생시킨 1등 공신으로 꼽힌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유력후보였음에도 야권 단일화를 위해 박 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다시한 번 맞붙은바 있다.

국민의당은 전날인 10일 박 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까지 "조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일부 당 관계자들과 함께 빈소를 찾을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다시 보류하고 여론 추이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조문 일정을 일단 보류하는 등 상당수 정치인들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피해자 2차 가해 등을 우려해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거나 여론을 살피며 조문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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