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100세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추모와 안장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백 장군이 6·25전쟁 당시 공을 세웠지만, 독립군을 토벌한 간도 특설대에 복무한 전력때문에 '전쟁영웅'으로 예우 할 것인지, '친일파'로 대할 것인지 각각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백 장군의 별세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고인이 6·25 전쟁에서 세운 공은 부정할 수 없지만, 과거 친일 행적도 분명하다는 점을 고려해 당의 입장을 내지 않는게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애도를 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살아있는 6·25 전쟁 영웅, 살아있는 전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가장 존경하는 군인. 백 장군을 지칭하는 그 어떤 이름들로도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의 업적을 두고 정치권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백 장군의 유가족들은 대전현충원에 안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충원 안장에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백선엽씨는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이 조선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세운 간도특설대에 소속되어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장본인"이라며 공식적으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반대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공이 있다는 이유로 온 민족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일제의 주구가 되어 독립군을 토벌한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면 과연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은 페이스북을 통해 "백 장군을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인가"라며 대전이 아닌 서울 현충원에 모셔야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와 함께 싸워 이 나라를 지켰던 국군 용사들은 대부분 동작동에 잠들어 있다"며 "6·25전쟁 중 전사한 12만 호국 영령들은 지하에서 '우리의 사령관 백선엽 대장과 동작동에서 함께 하겠다'고 외칠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백 장군을 추모했다.
정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군 장병을 대표해 한평생 대한민국과 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백 장군에게 높은 경의를 표하고, 가슴 깊이 추모한다"며 "백 장군의 가족과 친지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 장군은 대한민국 최초의 육군 대장으로 6·25전쟁의 고비 고비마다 진두지휘를 통해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며 "오늘날의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한 군을 건설하는데 초석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 장군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빈소에는 또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조화도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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