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일 간의 보건용 마스크 공적 공급이 끝나면서, 그간 공급 최일선에서 마스크 판매 전쟁을 치렀던 약사 및 우체국 직원들의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12일부터 보건용(KF) 마스크를 시장 공급 체계로 전환했다. 이전에는 약국, 우체국 등 정해진 장소에서 제한된 수량만 살 수 있었으나, 이제 다양한 판매처에서 수량 제한 없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약사들과 우체국 직원들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150명이 넘는 상황에서 억지 주장을 하는 손님 등을 일일이 응대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월당 한 약국의 약사 A(59) 씨는 "구입 후 착용까지 해본 뒤 사이즈가 맞지 않다고 교환을 해달라고 하거나, 쓰고 보니 원하는 메이커가 아니라고 교환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손님을 설득시켜야 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중구의 한 우체국 직원 B(48) 씨는 "마스크 공급이 너무 적다거나 요일제와 마스크 수량 제한을 폐지해달라는 등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따지는 경우가 많아 난감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긴 여정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손님들에 대한 미안함과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약사 C(51) 씨는 "마스크 공급을 받다보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마스크도 종종 보였다. 마스크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했지만 그때마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컸다"며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국민보건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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