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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XX자식', 기자 명예훼손" 기자협회 '직접 사과'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차원 대응할 것인가"는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합니까"며 질타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자신에게 질문을 한 기자에게 욕설을 섞은 언행을 구사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3일 한국기자협회가 사과를 촉구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최근 제기된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고인에 대한 의혹과 관련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한 기자를 노려본 후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합니까"라고 소리를 높여 말하고는 "XX자식 같으니라고"라며 부적절한 욕설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당의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이해찬 당 대표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이는 본인이 직접한 게 아니라 진정성이 의심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해당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등 혐의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한다"며 "이해찬 대표와 고 박원순 시장은 40년 지기로 우정을 쌓아 왔다고 한다. 그만큼 이해찬 대표의 슬픔이 클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집권당을 대표하는 공인이다. 기자의 질문에 사적 감정을 개입시켜 과격한 언행으로 대응하는 것은 분명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인에 대한 언행은 국민의 관심사이다. 그리고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와 사회 정의를 위해 취재하고 보도한다. 이번 취재 장소가 질문 내용에는 다소 부적절한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서까지 질문하는 이유는 진영이나 이념의 논리가 아닌 진실을 보도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해찬 대표 또한 공인으로서 고인에 대한 명예 회복 차원에서라도 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실 그대로 밝히면 될 일이었다. 그럼에도 저속한 비어를 사용하면서 취재 기자에게 모욕을 준 것은 기자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이자 또 다른 비하 발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했으나 당 대표의 잘못에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한 것은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해찬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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