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정복지회 '찐기부야 챌린지' 효과 톡톡

캠페인 진행 두 달만에 2천여명 참여, 6천748만원 기부금 모여
긴급재난지원금 10% 기부로 큰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어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거주하는 박민수(가명·17) 군이 가정복지회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거주하는 박민수(가명·17) 군이 가정복지회 '찐기부야 챌린지'의 기부금으로 지원받은 컴퓨터를 통해 싱어송라이터에 관한 영상을 보고 있다. 가정복지회 제공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박민수(가명·17) 군의 꿈은 '싱어송라이터'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한달 10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민수는 자신의 꿈에 쉽게 다가설 수 없다. 인근 실용음악학원에 상담을 받아봤지만 비싼 금액 탓에 할 수 없이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 거주하는 최서현(가명·18) 양은 작가가 되는 게 오랜 꿈이다.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 많지만 월 50만원 아버지 수입은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금액이라 엄두조차 낼 수 없다. 무료 강의라도 찾아보고 싶지만 가정형편 탓에 컴퓨터마저 없다. 서현이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이런 민수 군과 서현 양 앞에 최근 꿈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놓였다.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의 '찐기부야 챌린지'를 통해 모인 기부금으로 온라인 학습용 컴퓨터를 지원받은 것이다. 두 학생은 컴퓨터로 무료강의와 동영상 등을 찾아보며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의 '찐기부야 챌린지'를 통해 수혜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찐기부야 챌린지'는 긴급재난지원금의 10%를 기부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 가정과 아동‧청소년들에게 생계비와 학습비 등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지난 5월 11일부터 시작된 찐기부야 챌린지는 두 달만에 캠페인 참여 인원 2천명을 돌파했다. 기부금액은 6천748만924원. 일부 기부금은 대구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23대의 온라인 학습용 컴퓨터를 지원하고 난민 가정을 돕는 데 사용됐다.

가정복지회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는 건 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재난지원금 10%만 기부하는 찐기부야 챌린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 사람들의 참여가 적잖다"며 "앞으로 저소득 가정 30가구에 100만원가량의 긴급생계비도 지원할 계획이다"고 했다.

찐기부야 챌린지'는 영탁의 노래 '찐이야'에서 착안했다. 진짜라는 의미인 '찐'이라는 단어를 통해 '진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캠페인은 가정복지회(053-957-8310)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트로트 가수 '영탁'과 공식 팬클럽인 '영탁이 딱이야'가 찐기부야 챌린지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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