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 안에 있는 칠성원시장 내 개고기 골목 폐쇄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개고기 골목 일대에 추진 중인 시장정비사업 계획이 상당 부분 변경되면서 추진 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북구청에 따르면 칠성동1가 일대에 추진 중인 '칠성원‧경명‧상가 시장정비사업'은 지난해 10월 구청의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노후화된 시장을 대규모 점포로 탈바꿈하는 해당 사업은 칠성시장 일대 7천884㎡(약 2천400평) 부지에 현대화된 상점을 짓는 계획을 골자로 한다.
사업 추진 당시 정비사업 구역 내에 개고기 골목도 포함되면서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구의 개시장이 폐쇄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간 조합 내부에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층수가 높은 건축물을 지어 사업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고, 최근 주상복합형 건물 형태로 상점을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조합 내부에서는 건물 전체를 상가로 짓는 기존 계획안을 변경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진 상태다.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혼합한 주상복합형 건물로 설립 계획을 변경하고, 층수도 기존 지하 7층~지상 12층에서 지하 6층~지상 45층 규모로 확대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변경안은 이달 30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던 정비사업이 사업추진계획 단계로 되돌아간 것"이라며 "추진계획을 새롭게 변경하는 데만 앞으로 두세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 총회에서 변경안이 가결되면 대구시가 추진 계획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시의 승인이 난 뒤에도 북구청의 건축 심의를 받아야 한다.
정비사업 추진 중 예상되는 상인 간 갈등 역시 개시장 폐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철거 및 착공 단계에서는 개고기 상인들이 임시상가로 이주해야 하는데, 타업종 상인과 임시시장 내에서 함께 영업을 하면 서로 융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개고기 골목 폐쇄 시점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비사업은 한 사람이 추진하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이권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정비사업 수순을 밟아 가다보면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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