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지열발전소 시추기 철거(매일신문 15일 자 10면 등)가 시작됐다.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소 현장에선 빨간색 작업복을 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시추기 철거를 위해 이달 초 입국한 기술자들이다.
이들은 2주간의 코로나19 격리를 마치고 이날 철거에 앞서 주변 정리 및 시설 진단 등의 작업을 시작했다. 향후 2차 철거 기술진이 추가로 입국하면 늦어도 내달 초에는 시추기 철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기는 사업자였던 넥스지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양도담보권을 가진 신한캐피탈이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업체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한화 약 19억원(160만 달러)이다.
포항시는 지난 14일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에 '진상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시추기 등 시설물 증거자료를 확보해달라'고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포항지진진상조사위, 정부에서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서 철거작업은 당초 계획대로 강행됐다.
이에 포항 시민단체들은 철거작업을 중지시키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이하 지진범대본)는 16일 '지열발전시설 점유이전 및 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냈다고 밝혔다. 모성은 지진범대본 공동대표는 "포항지열발전소 내 시추기 본체와 머드펌프(Mud Pump), 비상용 발전기, 이수순환 시스템, 지상발전 플랜트, 클링타워, 수변전설비 등을 인도네시아 외에도 중국 업체 등을 상대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리작업장비나 시추장비 등 지열발전시설을 철거할 경우 추가적인 지진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지진범대본은 법무법인 서울센트럴을 통해 지열발전소 운영사인 넥스지오와 신한캐피탈 등에 철거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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