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포)~포항 하늘길이 사라진 지 9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포항시는 16일 포항공항 취항을 희망한 항공사 중 ㈜진에어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경북도시사와 포항시장, 경주시장, ㈜진에어 대표 등이 신규 취항과 관련된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출자해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다.
진에어는 포항공항에 189석 규모 B737-800 항공기를 들여와 포항~서울, 포항~제주 노선을 운항한다. 취항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서울행은 하루 2편, 제주행은 하루 4편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진어에 측에 '장려금' 형식으로 운항지원금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보전 명목이 아니라 항공기 고객 탑승률에 따라 지원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앞서 포항시는 대한항공이 포항~서울 노선을 운항할 당시 손실보전 지원금을 연간 20억원 정도 지원했다.
신규 취항에 맞춰 포항공항을 경유하는 대중교통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포항시는 1개에 불과한 시내버스 포항공항 노선을 3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분씩 걸리던 배차 간격은 7분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신규 취항 행사에 경주시장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포항공항 명칭 변경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포항시와 경주시는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 또는 '경주포항공항'으로 변경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포항공항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제주 노선 운항이 대한항공의 결정으로 중단되면서 항공기 없는 공항으로 전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적자 등을 이유로 포항~서울 노선 운항을 중단한 적도 있기에 포항공항 철수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포항공항과 포항시는 신규 항공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2018년 2월 포항공항을 거점으로 설립된 저비용 항공사 '에어포항'이 운항 10개월 만에 매각돼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던 포항시는 자본이 안정된 항공사를 물색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지원금을 받을 목적으로 포항공항 취항 의사를 밝힌 항공사가 많아 선택에 힘들었다"며 "협약식과 취항식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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