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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과는 귀한 몸

현재 지난해 대비 40%까지 폭등
가을 후지 나와도 물량없어 높은 가격 유지될 듯

지난해 가을 경북 청송에서 생산된 사과가 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가을 경북 청송에서 생산된 사과가 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일신문DB

작년 가을에 수확한 저장사과 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생산하는 사과도 예년에 비해 값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준 사과 후지 품종의 도매 가격은 10㎏당 4만~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20~40%까지 껑충 뛰었다. 최근 햇사과인 쓰가루 품종이 나오고 있지만 사과 가격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사과는 보관 방법에 따라 최대 1년까지 저장이 되기 때문에 어느 과일보다 소비 구미를 당기는 품목이다. 지난해 가을 수확한 후지 품종은 제철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져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수확량까지 감소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학교 급식 재개 이후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높은 사과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최대 물량이 나올 가을 후지 품종 수확만이 깂을 끌어내릴 수 있지만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초 사과 착과수에 대한 저온피해가 전체 사과의 9% 정도에서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우박 피해까지 입어 쓰가루 품종 총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가을과 겨울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많은 농가들은 사과 값을 높게 받으려 창고에 사과를 저장한 뒤 출하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청송군의 경우 올해 사과 저온저장창고 보조사업에는 예년 두 배가 넘는 농가가 지원했다. 이런 상황은 청송뿐 아니라 다른 사과주산지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서 청송군 농정과장은 "올해는 냉해와 우박 피해 등으로 사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품질이 괜찮다면 농가에선 큰 수익을 얻을 것"이라며 "청송군은 지역 공판장을 운영하고 위탁수수료 등을 지원하면서 최대한 청송사과를 확보해 소비자에게 안정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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