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 만나는 대구경북기업](26)친환경생활용품제조사 예성글로벌

화재 시 불 붙는 '유압식' 도어클로저 대신 '공압식'이 대안
회수 안돼 매립하거나 태우는 유류 상당량, 환경에도 도움

김경태 예성글로벌 대표가 자사 공압도어클로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윤기 기자
김경태 예성글로벌 대표가 자사 공압도어클로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윤기 기자

경북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예성글로벌은 친환경 생활 및 소방용품 제조사다. 이 회사 김경태 대표는 대구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소방용품 업계로 옮겨 10여년간 영업 및 제품 개발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예성글로벌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이산화염소를 이용한 살균소독제 제품군을 주로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냉장고, 욕실, 싱크대 등 실내살균탈취 제품으로 생활공간 내 각종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준다. 냄새원인균을 제거해 악취제거 효과도 크다. 중국,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5억원 이상 수출했다. 현재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국가와도 수출 협의 중이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공압 도어클로저(문 자동 잠금장치)'는 김 대표가 가장 유망하다고 보는 사업 소재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제품이다.

시중의 도어클로저가 화재에 취약하고 폐기 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개선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각 방화문, 현관문 등에 부착하는 도어클로저는 대부분 유압을 이용해 자동으로 닫히게 만든 제품이다.

김 대표는 "화재 발생 후 30분 정도면 실내온도가 1천300℃까지 올라가는데, 유압 도어클로저는 이 때 내부 오일이 폭발해 불이 붙어 화재를 확산시킬 가능성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공압 도어클로저는 화재 시 안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대안도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도어클로저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0조원 정도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석유제품 양이 국제대회 규격 수영장 30개를 채울 정도라고 한다"며 "도어클로저에 들어가는 유류는 회수가 안돼 매립하거나 태우는데 공압 도어클로저 사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년에 한번 정도는 내구연한에 따라 교체 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개인 단위로도 충분히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동기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관련 특허도 4건 취득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했고, 제품 가격도 유압식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정부신기술인증(NET) 정부신제품인증(NEP) 등을 받아 소비를 촉진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인증을 받은 제품은 관급공사에서 일정 물량을 의무 소비하라는 규정이 있어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 앞으로도 친환경적이면서도 소비자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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