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수요 증가 배달 음식, 점포 위생관리 더 중요”

동구청 세이프 푸드 길잡이 사업…영세 업소 중심 청소·컨설팅 서비스

14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의 한 배달전문업소에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이 업주를 대상으로 위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14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의 한 배달전문업소에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이 업주를 대상으로 위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배기후드 장치 안쪽도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이쪽에 고인 기름 입자와 응결수가 떨어지면 음식에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달 14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의 한 배달전문 치킨집. 소비자식품위생 감시원 두 명이 가게 주방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다.

이들은 업주에게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할 때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익힌 음식은 상단에, 날음식은 하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진지한 모습으로 듣던 사장 전재현(41) 씨는 "5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위생 관리는 철저하다고 자부했는데도 미흡한 점이 있었다. 지적 받은 부분은 꼭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점검은 동구청이 지난달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세이프 푸드 길잡이' 사업의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음식 수요 증가로 음식점 위생 관리에 대한 우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세이프 푸드 길잡이 사업은 매장 규모가 작고 비교적 오래 운영해 온 업소를 우선으로 모두 20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업소에는 청소 및 소독 서비스, 맞춤형 주방 컨설팅 등이 제공된다.

동구 신암동에서 피자집을 함께 운영하는 여태욱(41)·서선미(38) 씨 부부는 이날 2차 컨설팅을 받았다. 여 씨는 "냉장고 식자재 보관 방식 등 컨설팅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가게를 청결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배달 음식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위생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지만, 모든 업소를 점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번 길잡이 사업을 계기로 업주 스스로가 위생에 신경 쓰는 자생적인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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