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산업선 성서산단 ‘호림역’ 만들어주세요

성서산단. 관통하면서도 역사는 외곽에만 설치 가능성
“주차난에 대중교통도 열악한 산단에 꼭 필요”

지난해 1월 지방자치단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1순위로 대구시가 정부에 건의했던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이 반영됐다. 대구산업선 철도 노선도안. 연합뉴스
지난해 1월 지방자치단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1순위로 대구시가 정부에 건의했던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이 반영됐다. 대구산업선 철도 노선도안. 연합뉴스

성서산단 입주기업 직원 A씨는 2호선 계명대역을 통해 출퇴근한다. A씨는 "2호선 하차 후 환승버스가 만원이라 불편하고 대기시간도 길다. 하차 후에 15분 이상 걸어들어가는 사람도 많다"며 "출퇴근 시간 산단 인근 도로 정체나 주차난도 이런 사정 때문인데, 산단 안에 대구산업선 역을 만들면 훨씬 나을 것"이라고 했다.

성서산단 가운데 위치한 호림네거리에 대구산업선 가칭 '호림역'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서대구역과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지하로 연결하는 34.2㎞ 구간의 대구산업선은 지난해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확정돼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문제는 당초 대구시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며 마련한 7개 역사 설치 계획 안에 성서산단 내부에 위치한 역사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 계획 상 산단과 가까운 역은 2호선과의 환승역인 계명대역, 1호선과의 환승역인 설화명곡역이지만 모두 산단 외부에 있어 성서산단 출퇴근 근로자로서는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명대역-호림네거리-설화명곡역 사이 직선거리는 각각 1.8㎞, 4.0㎞다. 대구산업선은 도시철도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도시철도역이 통상 500m~1km 거리로 설치되는 것을 감안하면 계명대-호림네거리 구간에는 도시철도 역 2개가 들어설 수 있는 셈이다.

호림역사설치촉구추진위원회(위원장 이종건)가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 무궁빌딩에서 홍석준 국회의원, 이태훈 달서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등을 초청한 가운데 대구산업선철도 호림역사 설치촉구 간담회를 가졌다. 호림역사설치촉구추진위 제공
호림역사설치촉구추진위원회(위원장 이종건)가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 무궁빌딩에서 홍석준 국회의원, 이태훈 달서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등을 초청한 가운데 대구산업선철도 호림역사 설치촉구 간담회를 가졌다. 호림역사설치촉구추진위 제공

이 때문에 지난 5월부터 성서지역발전회, 성서산단관리공단, 성서아울렛상인회 등과 함께 성서산단 입주기업, 인근 주민들을 주축으로 한 '호림역사설치촉구 추진위원회'도 발족해 활동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성서산단은 2천758개 업체에 5만2천여명의 근로자가 출퇴근하는 대구의 핵심 산단이다"며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9천700억원을 투입하는 산업단지 대개조사업의 거점산단 및 스마트산단으로 선정되는 등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데 관련 사업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도 역사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림역 설치를 지난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홍석준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달서갑)은 "대구산업선 철도의 근본취지는 대구 서·남부지역 산업단지 연계 및 접근성 확대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달서구청도 생태관광지로 부상 중인 달성습지, 대명유수지와 성서아울렛타운 등 인근 상권도 교통수요를 추가로 창출하는 요소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 달서구는 조만간 호림역 설치 타당성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해 내달까지 성서산단 인근 교통소통, 대중교통 이용실태 등을 조사해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역사 설치 기본안은 있지만 아직 설계 전이고 사업비 총액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역사 추가도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며 "다만 역사 설치로 인한 비용, 운행속도 저하를 감수할만큼 수요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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