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비수도권 감정평가법인'이 대구에서 탄생했다. 절대 다수의 감정평가법인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지방에는 지사만 운영하는 식의 업계 관행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시권 금호감정평가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6월 30일 국토교통부에 등록을 마치고 대구 중구 동덕로에 사무실을 열었다. 국내 유일의 비수도권 감정평가법인이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80개 감정평가법인 가운데 73곳은 서울에, 6곳은 경기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이나 인구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리다보니 수도권에 법인을 내는 것이 영업 활동에 유리하다. 하지만 비수도권에도 평가대상이 많고 지방에서도 수도권 일감을 수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수도권에 관련 법인이 몰린 이유와 지역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실제 대구경북에도 261명의 감정평가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나머지 213명은 수도권 법인의 대구지사에서, 31명은 개인사무소를 열고 활동 중이다. 김 대표도 감정평가사 자격 취득 후 약 10년 간 수도권 법인의 대구지사에서 근무했다.
김 대표는 "심사 권한에 일부 제약이 생기는 점이나 대형 물건은 대체로 본사 인력이 직접 처리하는 점도 지사의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었다"며 "또 지사에 머물지 않고 감정평가업계 환경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싶단 생각도 컸다"고 부연했다.
현재 금호감정평가법인에는 김대표를 포함한 10년 내외 경력의 감정평가사 3명, 20년 이상의 베테랑 2명 등 5명의 감정평가사와 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조만간 감정평가사 1명과 직원 1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대구 최초가 아닌 '비수도권 최초' 인만큼 김 대표의 실험은 관련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 동료 평가사나 지역협력사, 다른업에 계신 분들도 많은 관심과 함께 격려도 해주신다. 감정평가업계 역사상 처음이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른 지역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어 주목받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듯 우리 법인도 지역에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만드는 등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감정평가 업무에 경쟁력을 모두 지닌 구성원들이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