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사청문회 막이 올랐다... 바짝 벼르는 미래통합당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관련 수사기밀 누설 두고 십자포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아들 문제 집중적으로 거론할 듯
주호영 "박지원은 적과 친분관계 있는 사람"...사실상 불가 의견 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이번 주부터 국회로 돌아와 인사청문회에 참여하는 가운데 고강도 검증을 벼르고 있다.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부터 시작, 23일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27일 박지원 장관 후보자로 이어지는 '청문회 릴레이'에서 통합당이 막강 화력 과시를 통해 일부 낙마를 일궈낸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통합당은 박지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가 방침을 밝혀 청문회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사건의 진상은 물론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에 대한 청와대 보고 과정과 서울시에 수사 상황이 유출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공세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통합당은 "이 후보자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무렵 레이싱 카트를 운전하고 파티에서 디제잉을 한 일이 있다"며 면제 과정에서의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스위스 유학 비용을 둘러싸고도 호화 유학 논란이 일었다.

27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회는 '청문회 릴레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병역과 학력 문제가 쟁점이다. 박 후보자는 현역 사병으로 복무 중 부대장의 배려로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고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통합당은 '불법 황제복무', '학위 부정취득'이라며 진상을 밝혀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 후보자는 5천만원을 빌린 뒤 5년 이상 이자를 갚지 않은 문제도 현재 제기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며 사실상 불가 방침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또 "우리는 국정원의 파경이라고 보고 있다"며 "(적과)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발언까지 내놨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