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사회생 이재명, 김부겸과 '대 이낙연' 연대하나?

당권과 대선 국면에서 전략적 제휴로 이낙연 견제할 가능성 있어
하지만 결국은 친문의 선택이라 큰 변수 못 될 것이라는 회의론도

김부겸, 이재명. 연합뉴스
김부겸, 이재명. 연합뉴스

지난 16일 대법원 판결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며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부심정은 홀아비가 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이 있는 만큼 당권과 대권 도전 국면에서 이낙연이라는 공동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두 인사가 어떤 형식으로든 연대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힘을 합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른바 친문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모든 것이 달렸기 때문에 두 인사의 움직임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린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병원 수술실마다 CCTV를 달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현역 국회의원 300명에게 보냈다. 평소 소신을 '금배지'들에게 전달하고 힘을 보내달라는 형식이었지만 사지(死地)에서 돌아온 지 하루만의 행보라 정치권에선 "대법원 판결이 나자마자 정치적으로 몸집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 무대의 주요 배역인 국회의원들에게 차기 대선주자로서 아직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겠느냐"며 "해당 법안 추진을 고리로 연대할 의원들을 섭외하려는 성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한 이 지사의 손짓에 김부겸 전 장관은 17일 화답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는) 국민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그 시기 시기마다 문제가 되는 것을 용감하게 치고 나간다. 나만 해도 정치를 오래 하다 보니까 그런 용기가 많이 죽었는데 이 지사는 참 부럽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힘들고 답답하실 때 바로 그게 사이다 아니냐. 그게 이 지사의 매력이고 또 강점인 것 같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온기가 돌자 정치권에선 제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이 힘을 모을 경우 내달 29일 열릴 전당대회와 향후 대선 경쟁에서 두 인사도 해 볼만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대통령선거·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친문색채가 아주 짙어졌다"며 "두 사람이 자칫 친문진영의 결속을 자극할 경우 대세인 이낙연 의원이 힘을 잃고 친문계 인사가 어부지리를 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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