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유흥업계 "양지로 나가자…불법영업 근절"

대구 유흥업종 직업소개소 30여곳 모여 단체 결성
무허가 업체 위험성 알리는 현수막·스티커 제작해 배부 예정

대구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불법 영업 근절을 외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전국고용서비스협회 대구시지회 유흥서비스지부(가칭)가 무허가 업체 위험성 경고를 목표로 제작한 현수막 모습. 유흥서비스지부 제공
대구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불법 영업 근절을 외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전국고용서비스협회 대구시지회 유흥서비스지부(가칭)가 무허가 업체 위험성 경고를 목표로 제작한 현수막 모습. 유흥서비스지부 제공

대구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이익단체를 설립해 불법 영업 근절을 주장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유흥업계에서도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벗고 양지로 나가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대구 유흥업종 직업소개소 30여곳은 "20일 전국고용서비스협회 대구시지회에 가입해 유흥서비스지부(가칭)를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유흥업종 관계자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고 권익을 주장한 사례는 전국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유흥서비스지부 출범을 주도한 김연근 샤방샤방 직업소개소 대표는 "대구의 경우 특히 음지에서 운영되는 무허가 직업소개소가 많은 편이어서 불법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구에서 운영되는 유흥업종 직업소개소는 500여곳으로, 이 중 400곳 이상이 직업상담사 자격증 없이 운영되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다.

김 대표는 "일부 무허가 직업소개소가 불법을 일삼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부터 자정노력을 하자는 취지에서 주변 직업소개소를 설득해 단체를 꾸리게 됐다"고 했다.

또 "정상적인 직업소개소는 세금을 내고 희망 직원에 대해서는 고용보험도 가입하고 있다"며 "대구에 합법적인 영업 분위기를 만들고 업계 종사자 권익도 보호하자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유흥서비스지부는 대구시내 유흥주점이 밀집한 35개 지역을 대상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유흥업소에도 같은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무허가 직업소개소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신설 예정인 지부의 한 관계자는 "밥그릇 싸움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업계 인식 자체를 바꾸자는 얘기"라며 "무허가 직업소개소도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허가증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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