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2분기 40대 취업자 1만명 줄었다…대책은?

대구 40대 고용률 3년새 7.9%p 급락
지역 고용안정성 낮은 직장 많은 게 원인 중 하나
중장년층 전직지원교육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40대 남성 A씨는 다니던 유통업체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지난 3월 실직했다. 호텔 주방보조로 일하던 40대 여성 B씨도 같은 이유로 일감이 줄어 지난 4월 그만둬야 했다. 이들은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를 찾는 등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40대 취업자수 감소에 비상이 걸렸다. 취업자수와 고용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대구의 40대 취업자수는 27만9천명으로 전분기(29만명)보다 1만1천명 줄었다. 같은 시기 20대와 60대 취업자수가 1만명씩 증가하고, 30대와 50대가 2천명 감소하거나 1천명 증가한 데 비해 눈에 띄게 악화한 수치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4년간 2분기 취업자수를 들여다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2017년 이후 대구의 2분기 40대 취업자수는 2017년 33만8천명이었으나, 이듬해 33만명, 2019년 31만1천명, 2020년 27만9천명으로 모두 5만9천명 줄었다.

같은 시기 60세 이상 취업자수가 18만5천명에서 21만6천명까지 늘고 30대와 50대 취업자수가 1만3천명, 1만4천명씩 줄어든 데 비해 눈에 띄게 급격한 감소세다. 이 시기 대구의 40대 고용률은 80.7%에서 72.8%까지 급감했다.

전국의 40대 고용률 악화도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고용률은 지난 6월 기준 76.9%를 나타냈다. 1999년 6월(75.4%) 이후 같은 달 기준 21년 만에 최저다.

40대 고용률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이어오고 있다. 고용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 10~12월에도 전체 연령대 고용률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지만 40대만 유일하게 하락세였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동반 부진을 40대 고용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경우 지역산업기반이 취약한 여건 속에서 40대 취업자가 애초에 고용안정성이 낮은 직장에 많이 자리잡았던 것이 이 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 40대 근로자가 경제 현장을 떠나는 것은 지역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고 가계에도 아픔을 주는 부분"이라며 "산업구조마저 급변하는 시기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직장에서 나왔을 때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수 있도록 중장년층에 대한 전직지원 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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