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창옥 "文대통령 아닌 레드카펫 겨눠 신발 투척"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가 20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가 20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사당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혐의로 구속될 뻔했던 정창옥 씨가 20일 '나는 왜 신발을 투척했는가'라는 제목의 '시민과의 대화' 행사 기자회견에서 "당시 행동은 계획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서울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창옥 씨는 "국회 개원식에 갔다가 방청이 불허돼 허탈한 마음으로 국회의사당 주변을 맴돌던 중 우연히 기회가 다가왔다"며 "더워서 그늘에 앉아 쉬던 중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그곳을 지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사람을 맞히려는 게 아니라 상식, 원칙, 도덕을 내팽개친 뻔뻔한 좌파를 향해 던진 것이다. 목표는 레드카펫이었고, 명중했다"고 밝혔다.

정창옥 씨는 "만약 제가 (신발 투척을)계획 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나오는 시간 및 나오는 형태를 사전에 체크했을 것이고, 기자들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맞힐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창옥 씨는 당시 책 1권과 휴대전화 등의 소지품도 있었으나 던지기 마땅치 않아 신발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가 20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가 20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정모씨가 국회 개원식 참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신발이 본청 계단 앞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정모씨가 국회 개원식 참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신발이 본청 계단 앞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정창옥 씨는 나흘 전인 16일 오후 3시 19분쯤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나오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신발을 던지고 소동을 벌이다 경찰과 대통령 경호원 등에 의해 검거됐다.

정창옥 씨가 던진 신발은 문재인 대통령 수m 옆에 떨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16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정창옥 씨는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어 17일 경찰은 정창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영장 신청 이유로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틀 뒤인 19일 낮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고, 당일 오후 11시를 조금 넘겨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나왔다.

심리를 맡았던 서울남부지법 김진철 부장판사는 "구속 필요성이 부족하다.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다.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가 20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 씨가 20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창옥 씨는 북한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 활동을 했고,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온 정모 씨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출석 때 법원 앞에 보수층 시민들이 모여 정창옥 씨의 신발 투척 행위를 지지하는 표현을 하기도 했고, 그보다 앞선 출석일 오전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정창옥 씨와 면회하기도 했다.

정창옥 씨의 신발 투척 사건이 알려지면서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그를 '신발열사' '구두열사' 등으로 수식하기도 했다. 이어 이날 행사 내용을 담은 현수막에도 '신발열사 정창옥 선생과 함께하는 시민과의 대화'라는 수식이 붙었다.

대통령 경호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정창옥 씨의 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경호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정창옥 씨의 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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