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는 집을 짓기 위해, 인간은 홍수 조절과 용수 확보, 전기 생산 등을 위해 댐을 만든다. 인류 최초의 댐은 B.C. 2000년쯤 고대 이집트 가라위 계곡에 지어졌지만 이내 무너져 버렸다고 한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큰 댐은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파나나강에 걸쳐져 있는 이타이푸댐이다. 높이 196m, 길이 7.37㎞로 나이아가라폭포의 높이 4배, 길이 8배 규모다.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댐은 중국 싼샤댐이다. 높이 185m, 길이 2.3㎞ 크기이며 발전량이 2천250만㎾에 이른다. 2003년 완공된 이후 10년 만에 공사비를 뽑고도 남을 전기를 생산했다고 하니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싼샤댐은 걱정거리도 많이 안기고 있다. 댐 완공 이후 후베이성 일대의 기후가 완전히 바뀌었고 동중국해의 염도와 수온이 오르는 부작용이 생겼다. 나사(NASA)의 학자는 290억t이나 되는 싼샤댐 물 때문에 지구 자전이 하루 0.06마이크로초 정도 느려졌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물론 무시해도 상관없는 수치이다.
싼샤댐으로 인한 실제적 위협은 붕괴 우려다. 요즘 후베이성 집중호우 여파로 싼샤댐 붕괴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싼샤댐이 무너지면 이창, 우한, 난징, 상하이 등 양쯔강 연안 중국 주요 도시들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는다. 4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중국 곡창지대가 물바다가 되며 경제적 피해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런 우려일랑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싼샤댐이 100년에 한 번 있는 폭우에도 견디게 설계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기상이변이 다반사가 된 요즘이다. 더구나 중국은 역사상 최악의 댐 붕괴 사고를 겪은 바 있다. 1975년 중국 허난성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반차오댐과 하류 62개 댐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당시 사망자는 22만9천 명에 이른다.
반차오댐은 1천 년에 한 번 오는 최대 강수량에 견디도록 설계됐다는데 자연은 인간의 근시안적 대비책을 한순간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 싼샤댐의 현재 수위는 164m로 한계수위(175m)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정부로서는 기청제(祈晴祭·비가 그치게 해 달라는 제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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