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라 최대 사찰 경주 황룡사, 증강현실(AR)로 되살아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황룡사 중문·남회랑 디지털 복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2일 현재 터만 남아있는 경주 황룡사의 일부를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2일 현재 터만 남아있는 경주 황룡사의 일부를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신라 최대의 사찰 경주 황룡사 일부가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2일 현재 터만 남아있는 경주 황룡사의 일부를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년)부터 90여 년에 걸쳐 조성한 신라 최대의 사찰로서, 선덕여왕 14년(645년)에는 9층 목탑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고려 고종 25년(1238년) 몽골군 침입 때 불타 버리는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번에 복원한 곳은 황룡사의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통일신라 시기의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는 남문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으며,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져 있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이고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이다. 복원된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건물 네 면에 처마가 있는 집) 형태의 건물과 책을 엎어놓은 1층 규모의 맞배지붕 형태 등 두 가지로 구현되었다. 남회랑도 중문의 형태에 맞춰 두 가지로 만들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문의 초석 배치와 형태 등을 보면 단층으로 추정되지만, 초석을 받치는 기초인 적심석(積心石)의 규모와 황룡사지 전체 건물의 높이 비례를 분석했을 때는 중층일 가능성이 있어 두 가지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체험자의 위치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살렸고, 시간 경과에 따라 그림자의 변화를 달리하고 부재의 재질을 다양화해 황룡사를 실제 산책하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한양 도성의 서쪽 정문인 돈의문(敦義門)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디지털로 구현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실제 건축물 크기로 제작하고 건물의 부재를 하나하나 구현해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증강현실로 복원한 것은 경주 황룡사가 처음이다..

향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협의해 추후 황룡사지 방문객이 태블릿PC를 이용해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황룡사지 출토 유물을 활용한 보물찾기, 발굴유적 관람, 4계절 배경 적용, 건물 확대 보기, 황룡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과 전자우편 전송 서비스, 건축 과정 애니메이션 영상 상영, 건축 부재 설명 등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이후에는 강당과 목탑을 디지털로 복원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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