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0년전 사라진 경주 황룡사,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

국립문화재연구소, 황룡사 중문·남회랑 디지털 복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 사라진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가 첨단 디지털 기술로 되살아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함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경주 황룡사 일부를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22일 밝혔다.

황룡사 가람 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있고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지는 식이다. 디지털 복원된 부분은 사찰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기의 중문과 남회랑 영역이다.

복원한 중문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 남회랑 길이는 중문 포함 272.5m다. 연구소 측이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 결과를 복원 근거로 삼았다.

국내에서 실물이 사라진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것은 지난해 5월 연구소와 서울시가 함께 한 서울 서대문(돈의문) 복원이 첫 사례였다. 그러나 건물 부재를 하나하나 복원해 세부를 자세히 표현하고, 내부에 들어가 체험하듯 실제 크기로 정확한 위치를 고증하며 복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체험자와 건축물 간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라며 "시간에 따른 건물 그림자 길이를 계산하고 부재 재질을 다양화해 절 안팎을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경주시와 추후 협의해 황룡사지 방문객이 태블릿PC를 이용해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이후엔 강당과 목탑을 디지털로 복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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