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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월세' 끝 '자가' 시작…여의도에 중앙당 당사 마련

미래통합당이 새 중앙당사 건물로 매입한 서울 여의도의 남중빌딩
미래통합당이 새 중앙당사 건물로 매입한 서울 여의도의 남중빌딩

미래통합당이 내달부터 영등포에서의 월세 생활을 끝낸다. 서울 여의도에 중앙당사로 쓸 건물을 매입, 2년 만에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통합당은 22일 "여의도 국회 앞에 중앙당 당사를 마련했다. 2004년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풍찬노숙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전국의 330만 당원 동지의 염원을 담아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산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 당사는 서여의도 남중빌딩으로 이 건물 전체를 약 4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전국 시·도 당사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통합당은 현재 세입자 계약기간을 고려해 다음 달쯤 입주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당명도 새롭게 개정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현재 국회에서 1㎞가량 떨어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우성빌딩 2개 층을 중앙당사로 쓰고 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마저 참패하며 '김병준 비대위' 때 비용 절감과 당 쇄신을 위해 2008년부터 쓰던 여의도 소재 10층짜리 한양빌딩에서 현 위치로 옮겼다. 당시 한양빌딩 6개 층을 빌려 쓰며 매달 1억원가량을 월세로 냈는데, 국회 의석수 감소로 재정 압박이 심해진 탓이다.

하지만 옮겨간 곳이 국회와 거리가 떨어져 있는 탓에 사무처 직원이 당사와 국회 등지에 흩어지면서 당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 출범과 함께 여의도 재이전을 검토해 왔다. 당사 이전이 이뤄지는 내달부터는 곳곳에 흩어진 당의 기능이 한곳에 모여 효율적 당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통합당이 직접 당사를 보유한 건 2004년 이후로 16년 만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2002년 16대 대선을 패배하고 '차떼기 파동'과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등을 겪으며 당 쇄신 차원에서 여의도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천막 당사로 나갔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는 직접 매입한 건물이다. 민주당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국회 앞에 지상 10층·지하 4층 규모 건물을 200억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사들였다. 매입 비용 80%는 10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 가치가 매입 시점에 비해 100억원 가량 올라 정치권에서는 당시 계약을 '신의 한 수'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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