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 예산 삭감으로 또 '스톱'?

코로나19 긴급추경으로 예산 50억원 대부분 삭감…7월 착공 연기
市 "이월 예산 활용해 연말 내 착공 목표"…주민 “생존권 달린 문제”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동구의 숙원사업인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이 코로나19로 뜻밖의 유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지원을 위해 실시한 긴급 추경으로 예산이 대부분 삭감돼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의 1차 긴급추경 편성 당시, 올해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에 배정된 예산 50억원 중 49억8천만원이 삭감됐다.

이에 이달 중 첫 삽을 뜰 예정이었던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은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시는 2017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개발사업의 하나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연환경 훼손과 교통 대책 미비 등을 이유로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시는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구름다리 건설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 지난해 5월 열린 시민원탁회의를 통해 참석자의 60.7%로부터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 찬성 의견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후 시는 지난 2월 '팔공산 자연공원계획 변경안'을 마련, 140억원(국·시비 각 70억원)을 들여 동구 용수동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낙타봉 사이 폭 2m·길이 320m의 구름다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듯 3년여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겨우 궤도에 올랐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도 대구시 본예산 편성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내년 본예산 편성 때도 해당 사업 진행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리라는 보장이 없어 인근 주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경환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은 "구름다리 사업은 이곳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공사가 장기화되거나 무산되는 것이 아닌지 다들 걱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주저앉지 않으려면 대구시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지난해 남은 이월 예산 50억원을 활용해 집행할 수 있는 예산 범위 내에서 일부 공사만 체결하는 차수별 계약으로 우선 연내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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