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처음 주식을 시작한 A(34)씨에게 최근 주식 종목을 찍어주는 스팸문자가 자꾸 날아오기 시작했다. 장이 마감된 오후 늦은 때는 '급등주 예약 ○○○ 추천'이라는 문자가 , 다음날 오전에는 '○○○ 수익 17%, 참여하실 분은 답장' 이라는 문자가 또 다시 날아와 6개월에 180만원짜리 속칭 '전문가 리딩방' 가입을 권유했다.
A씨는 "남들은 상한가를 먹고 수익 200%를 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런 스팸문자에 솔깃해 전화를 해 봤지만 가입비가 너무 비싸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상한가 예약', '○○○급등주' 등의 스팸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중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도 상당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거래소가 올 3월23일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주식 매수를 유도하는 스팸문자가 과도하게 발송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스팸 관여 과다 종목'으로 지정해 투자 주의 및 하루 거래 정지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카카오톡 등을 통해 유포되는 각종 투자 정보를 모두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스팸 관여 과다 종목 지정제를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21곳, 코스닥 61곳 등 모두 82개 기업이 스팸 관여 과다 사유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주의 지정 후 주가 급등이 계속되면 투자경고, 투자위험까지 단계가 격상된다.
그 중에는 넷마블 등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우량주도 있었고, 신풍제약·씨젠·비씨월드제약 등 최근 코로나19 테마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주식스팸은 도박스팸, 불법대출스팸 다음으로 만연한 실정이다. 지난해 인터넷진흥원에 신고 접수된 휴대전화 문자 스팸 내역을 보면 전체 1천702만건 가운데 주식스팸이 150만건으로 전체의 9%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불법 리딩방이 우후죽순 늘어난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신뢰성과 투자자 보호 여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문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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