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관리·감독 책임을 맡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청문회는 직전 문체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문체위원장의 책임 소재 여부를 두고 한 차례 신경전이 오갔다.
이달곤 미래통합당 간사는 "도종환 위원장의 장관 재직 시절인 2018년에 김규봉 감독이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며 "이러한 폭력 사건이 지속되고 솜방망이 식 처분이 이어지고 있는데 위원장이 장관으로 계실 때 어느 정도의 관계성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정 민주당 간사는 "필요에 따라서는 지난 정부나 현 정부의 스포츠 정책에 대한 논의도 돼야 하겠지만, 우선은 청문회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수습했다.
김승수 통합당 의원(대구 북을)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게 최 선수가 숨진 지 닷새나 지난 뒤에야 이를 보고받은 사실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체육계 수장이 엘리트 선수가 사망했는데도 5일 동안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8월부터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하면 문체부가 직접 조사하고 관장하겠다"고 답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최 선수가 진정을 넣은 사실이 핵심 가해자인 김 감독에게 유출된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경주시체육회가 폭력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는 듯해 사건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대한체육회에 경주시체육회 사건 은폐·축소 혐의 조사와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안주현 운동처방사의 팀 닥터 채용 과정 규명을 촉구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체육회가 이달 7일 시도 체육회에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인권 관련 사건 내용을 보고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이기흥 대한체육회회장의 현실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이 회장은 "조사 중 보고를 받으면 편견이 들어갈까 봐 직접 보고 대신 결과만 보고받는다"며 "문제점을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 나온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숙현이가 경주시청, 국가인권위, 경찰에 다 (진정을) 해도 모두 숙현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숙현이는 주위에 자기 말을 귀담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걸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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