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취임 후 첫 시의회 시정질의에 참여했다. 그는 질의·답변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소신을 밝히면서 공세적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22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276회 전체회의에서 임태상(서구2·미래통합당) 윤리특별위원장 겸 기획재정위원은 홍 부시장을 향해 "시장과 부시장 간 정치적 시작점이 달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임 시의원은 경제 현안 시정을 질의하겠다며 홍 부시장을 불러 세운 뒤 "취임을 축하한다"면서도 "대구시민들을 한편에선 (취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 어려운 시기에 부시장에 취임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현역 의원 시절 대구 경제 발전에 대해 대외적으로 멋진 말을 많이 했으나 진정성이 결여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며 "특히 이번에 성사된 협치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시의원은 또 "지역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학과 출신으로 국회의원 8년을 지낸 인사가 행정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부시장의 장점을 살려 정책적 아이디어를 행정적 시스템을 통해 발휘해 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홍 부시장은 부시장 수락 배경에 대해 "고민은 많았으나 코로나에 따른 상실감과 총선으로 인한 낭패감 등을 극복하고자, 제의 수락을 통해 조금이라고 극복할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맘에 안 들고 염려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많이 아끼고 보듬어 달라"고 부탁했다.

홍 부시장은 또 일부 경제 현안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취임 20여 일도 되지 않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아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날카로운 질문 고맙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답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분위기 환기를 시도했다.
다만 확신 있는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소신을 밝히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해 홍 부시장은 "대구는 대대적 산업 구조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며 "섬유·안경·자동차부품 업계 등이 시와 함께 힘을 합쳐 미래 산업을 광범위하게 논의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일을 속히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역 의원 시절 관련 용역비 10억원 가져 왔는데 몇백 만원만 쓰고 나머지는 반납했다. 지역에서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중앙에서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안 된다"고 답했고,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에 대해서는 "군위군수님이 원하시는 게 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시장·도지사를 모시고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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