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학사일정이 요동쳤다. 여름방학도 예외가 아니다. 방학 기간이 뒤로 밀리고 기간도 짧아졌다. 대구 고교 경우 다수가 다음달 14일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 기간은 5~19일 정도다. 10일간 방학하는 학교가 30곳으로 가장 많다.
방학이 곧 시작된다 해도 실감나지 않을 법하다. 현재 상황이 낯설고 힘든 데다 한숨 돌릴 시간도 짧다. 고3 수험생뿐 아니라 고1, 2와 학부모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1학기 때 배운것을 정리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충할 때인데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불안하다고들 한다.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수능시험 특성 파악과 실천 가능한 계획 수립
재학생 다수는 1학기에 주로 교과서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습 문제나 실전 문제를 풀어봤다고 해도 수능시험의 전반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얘기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최근 3년 간의 수능시험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다. 수능시험 전반을 이해하면서 난이도와 과목별 중점 사항, 최근 출제 경향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잘 알아야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법이다.
보통 수험생들은 난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현행 수능시험은 상대평가(영어와 한국사 제외)여서 수험생들 사이에 조건은 기본적으로 같다. 내게 어려우면 다른 이들도 어렵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여름방학은 취약점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 만큼 조급한 마음에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여름은 지속적으로 공부에 전념하기 힘든 계절이다. '약진'과 '포기'라는 상황이 엇갈리는 시기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며칠 못 가 포기하게 되고, 학습 의욕도 상실할 수 있다. 평소보다 잠도 좀 더 자고 쉬는 시간도 더 확보하는 게 낫다. 계획을 다소 여유 있게 세우는 대신 차질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계획을 실천해 성취감이 쌓이면 자신감도 커지고 입시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취약점 보충과 건강 관리에 초점
2학기가 되면 수험생 대부분은 실전 문제 풀이를 위주로 학습한다. 하지만 과목별로 기본 개념이나 핵심 원리가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은 경우 그런 학습법은 생산성이 떨어진다. 기초가 부실하면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 방학 동안 반드시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연하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다. 일단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교과서를 읽는 게 먼저다. 이 과정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용어나 개념에는 밑줄을 친다. 그런 다음 참고서와 교과서를 같이 읽으며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한다. 이어 관련 실전 문제를 통해 응용력을 키운다.
방학 동안 모든 과목을 완성할 순 없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요강에서 반영 영역과 가중치 부여 여부 및 비중 등을 다시 확인한 뒤 특히 부족한 한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충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다 나머지 과목에 적절히 시간을 할애해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보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할 수 있다.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통해 취약한 과목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수험생이 많다. 자칫 잘못하면 몸만 바쁘고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많은 과목을 수강하려다 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스스로 실력을 다질 시간도 부족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학원에 가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두 과목으로 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입시는 마라톤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방학을 이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여름방학은 고3 승부처
고3에게 있어 여름은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고비다. 여름을 잘 보낸다면 겨울을 맞아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 탓에 여름방학이 짧아졌다곤 해도 고3에겐 이 정도 여유가 생긴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학습 목표와 실행 계획, 지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수시를 준비한다 해도 여기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각종 서류와 대학별고사 등을 준비하다 보면 수능시험 학습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고려하면 수능시험 준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수시를 염두에 두고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정시로 대학에 간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대학들이 애초 발표한 수시 전형을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요강에서 수정된 부분이 무엇인지 반드시 파악한 뒤 학생부, 모의고사 성적 등을 따져 지원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학생부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에 적합한 소재를 찾는 게 우선이다. 소재가 있다고 바로 글을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소재별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생각해 내용을 요약, 정리한 뒤 제대로 선정했는지 다시 검토한다. 항목에 맞는 소재인지, 보여주려는 역량을 잘 나타내고 있는지 확인한 뒤 글을 쓰도록 한다.
논술문 쓰기 및 첨삭, 퇴고 과정을 많이 거치는 게 인문계열 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여유가 있는 수험생은 적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출 문제와 관련 자료를 반복해 읽고 정리하는 게 효율적이다. 평소 수능시험 수학, 과학탐구 영역을 공부할 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꼼꼼히 따져가며 풀이하면 자연계열 논술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대구 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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