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교육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 비대면·비접촉 교육 시스템으로의 변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교육 시스템 변화가 지역에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매일신문이 주관하고 있는 '대구경북 희망 기부 챌린지' 여덟 번째 기부자인 정현태 경일대학교 총장은 "세계 교육의 중심지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간 배경에는 페스트라는 질병이 있었다. 비슷한 케이스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교육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큰 변혁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변화의 시기에 대비해 세계 유례없이 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해 낸 지역의 노하우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대구 중심의 신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로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국내 교육은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돼 있다. 교통·통신은 물론 정주 여건이 갖춰진 수도권에 학생들이 몰린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접근성·정주 여건의 간섭이 적은 '비대면' 또는 '온라인' 교육의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고도로 발전한 대구시 방역 행정을 교육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학교 시스템을 구축해 낸다면 국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 총장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자신의 두 달치 월급을 포함한 교내 임직원 성금 5천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데 이어 산학 협력을 위해 교내에 입주한 기업들에 대한 임대료도 절반씩 깎아줬다. 중소기업 고통 분담 차원에선 통학버스 임차료 1억원을 선결제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상대로도 직접적인 지원에 나섰다. 교내 방역과 관련한 봉사활동 장학제도를 신설하는 한편 논란이 됐던 등록금 반환도 일부 완료했다. 코로나 때문에 취소된 해외 파견 비용과 불용된 각종 행사 비용, 정부 지원금 등을 합쳐 올 하반기 내에 전교생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로나를 이겨낸 대구의 시민의식을 고취하고자 라디오 방송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정 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방역의 모범이 된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이라는 문구를 캠페인에 넣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정 총장은 "세계 유례없이 코로나의 큰 파도를 이겨낸 대구의 시민의식은 아직 흙 속에 묻혀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것을 채굴해 가공하고 다듬는다면 세상 무엇보다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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