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리 찾자" vs "신뢰 못해" 엇갈리는 군민 반응

찬성 측 "대구경북 미래 생각을"
반대 측 "주민 투표보다 부정확"

23일 오후 군위군청을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소보 유치를 촉구하는 무산방지위원회 주민들에게 군민 간 갈등은 원치 않는다며 집회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3일 오후 군위군청을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소보 유치를 촉구하는 무산방지위원회 주민들에게 군민 간 갈등은 원치 않는다며 집회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군위군민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실리를 택한 민심의 표출'이라는 의견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공동후보지에 찬성한다는 군민 김모 씨는 "대구 편입을 조건으로 하는 군위의 공동후보지 수용은 대구, 군위, 의성, 공군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며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군민 여론도 64%가 그러하니 이제 긴 갈등을 끝내고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평소 우보 단독후보지 고수를 주장했던 이모 씨도 "현실적으로 법적 소송을 한다해도 우보 단독후보지로 번복될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이제는 실리를 찾아 공동후보지를 선택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군위군과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이하 군위군추진위)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에 의문을 표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일 수 없다"며 "조만간 계획대로 우보 단독후보지 부적합에 대한 행정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위군추진위 측은 "여론조사 질문방식이 공동후보지를 찬성하도록 몰아가는 등 부적절해보인다"며 "군이 이미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시점에서 이러한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했다.

군위군의회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심칠 군위군의회 의장은 "동료 군의원들과 함께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으로 이어질 것이냐에 대해선 상당수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론조사가 주민투표 만큼 법적 위치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군위군이 기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효령면의 김모 씨는 "여론조사 결과가 군위 민심을 흔들어놓을 수는 있겠지만 주민투표 결과가 버젓이 있는데 이를 토대로 쉽게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으로 갈아타겠느냐"며 "돌아서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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