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은 '정당'이 아니라 '조폭' 비슷해졌다"고 했다. 집권 여당이 어쩌다 조폭(組暴) 소리까지 듣게 됐나. 논란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하면서 '동지' 운운한 데서 촉발됐다. 이 지사가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밝히자 정 의원은 "혼자 멋있는 척 운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동지애'를 강조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의원은 공직이다. 공직이란 '동지'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을 말한다"며 "동지가 국민을 배반했을 때는 국민을 위해서 그자를 쳐내야 한다. 그게 안 되는 품성이라면 공직이 아니라 조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집권 세력을 살펴보면 진 전 교수 지적처럼 조폭과 비슷한 점들이 적지 않다. 진 전 교수는 "김종인 위원장이 2016년 총선에서 조폭의 오야봉 격(이해찬)과 대표 꼬붕(정청래)을 컷아웃시켰던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XX자식"이라고 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아직도 오야붕(두목) 기질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조폭의 생존 철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 편, 네 편을 확실히 가르는 것이다. 같은 조직원이면 '의리'를 내세워 뭔 짓을 해도 감싸고 배신자에겐 철저하게 조직의 쓴맛을 보여준다. 조국·윤미향·박원순을 비호하고 동지에서 배신자(?)가 된 윤석열을 찍어내려고 혈안인 집권 세력에게서 조폭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조직을 한 번 배신한 '전력'이 있는 추미애 법무 장관은 '행동대장'이 되어 칼춤을 추고 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친노·친문을 두고 "조폭 윤리로 무장했다"고 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문자 테러를 하는 친문에게서 집단 린치를 일삼는 조폭이 안 떠오를 수 없다.
조폭 세계에서 보스(boss)는 절대적인 존재다. 집권 세력 안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판·쓴소리를 찾아볼 수 없다. 맹목적인 충성만 보일 뿐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아닌 지지 진영 보스를 자처하는 언행을 자주 하고 있다. 절대 권력을 갖고서도 만족하지 않은 채 새로운 권력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탐하는 집권 세력, 반대파를 없애면서 영토를 확장하는 조폭.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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