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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대구 통합신공항 빨리 결정되기를…

14일 의성군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원회 사무실에
14일 의성군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원회 사무실에 '의성·군위 상생! 통합신공항은 비안·소보로!' 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4일 군위군 주요도로에
14일 군위군 주요도로에 '공항 없어도 잘 살았다! 우보 아니면 무산이다!' 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지역의 가장 뜨거운 이슈입니다. 군위군 우보면 단독 후보지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 후보지 중 주민투표로 공동 후보지가 선정된 가운데 김영만 군위군수가 반발하면서 소송까지 언급하며 통합신공항 선정은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형국입니다.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는 대구경북지역의 최대 관심사인 '통합신공항'에 대해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수집데이터는 2018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구공항통합이전', '대구공항이전', '대구신공항', '대구공항' 등 4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추출했습니다. 추출된 데이터의 양은 뉴스 3만8천159건, 댓글 6천922건 등 총 4만4천383건이며, 수집·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텍스톰'을 사용했습니다.

▲ '통합신공항' 총선 때 뜨거웠다

조사기간 동안의 자료량 분석 그래프. 더아이엠씨 제공.
조사기간 동안의 자료량 분석 그래프. 더아이엠씨 제공.

조사기간 동안 모은 자료를 양적 차원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가장 자료가 많았던 시기는 지난 1월 이전 부지를 숙의형 주민투표로 선정했을 때부터 지난 4월 총선까지였었습니다.

총선 전후로 후보들이 했던 신공항 관련 공약 발표가 주목을 받았고,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부산을 방문해 여당이 신공항 관련 문제를 풀겠다고 발언한 것들이 관심도를 올린 주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이 당시에 "국책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도 관심도가 증가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관심도가 높았던 때는 지난 6월이었습니다. 국방부가 "군위군과 의성군 모두 현시점에서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후보지 협의 후 재신청 하라"는 통보를 한 시점이죠. 이 과정에서 군위군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면서 소송까지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다시 관심에 불이 붙었습니다.

▲ 키워드의 주도권은 군위에

언론기사와 댓글에서 키워드를 분석한 워드클라우드. 더아이엠씨 제공.
언론기사와 댓글에서 키워드를 분석한 워드클라우드. 더아이엠씨 제공.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키워드의 빈도를 나타내 봤습니다. 가장 크게 보이는 키워드는 '군위'입니다. 이는 군위군이 적극적으로 통합신공항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반응해 왔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언론 기사에서는 군위가 의성보다 크게 나타났지만 댓글에서는 군위와 의성이 같은 크기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 기사에서는 군위군이 "소송도 하겠다"는 말처럼 반응을 크게 나타내기 때문에 많이 다루다 보니 언급량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슈를 자세히 보면 언론 기사에서는 '철도', '교통', '연결', 'KTX'등 공항과 연계될 수 있는 교통 인프라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공항 유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와 투자에 대한 보도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댓글에서는 '주민투표', '무산', 단독후보지를 의미하는 '단독' 등의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이 많았습니다. 최근 진행했던 주민투표와 투표 결과, 최근 후보지 부적합 판정으로 인한 무산 위기와 군위의 단독 후보지 신청에 대한 관심이 댓글로 표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유권자들 "선거때만 나오는 공약" 비판

키워드를 긍정, 부정으로 나눈 감성분석 결과. 더아이엠씨 제공.
키워드를 긍정, 부정으로 나눈 감성분석 결과. 더아이엠씨 제공.

키워드를 긍정키워드와 부정키워드로 나눠 감성분석을 해 봤습니다. 대부분서 긍·부정 비율이 반반이긴 하지만 부정 비율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4월 총선 기간에 분석된 키워드들의 감성 분석을 보면 부정 비율이 74%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이는 총선 기간 당시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부산 유세 현장에서 신공항에 대한 언급을 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신공항 관련 공약을 줄기차게 내어놓은 것에 대한 반응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공항 관련 공약은 선거철만 되면 나온다고 여긴 시민들이 "세금 낭비다", "선거 때만 되면 가지고 나오는 공약"이라고 비판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잘하는 짓거리다. 동남권신공항 개나 줘 버려라. 지어도 벌써 지었겠다. 선거 때만 되면 들고 나오는걸 모르는 국민이 있겠나? (네이버 댓글)

어쨌든 많은 네티즌과 대구경북민들이 통합신공항에 대해 하루 속히 결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키워드 분석 속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구경북지역민들이 통합신공항을 기다리다 지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게 빅데이터 분석 속에서도 나옵니다. 하루 속히 통합신공항의 행보가 빨리 결정되기를 바라는 것이 대구경북지역민들과 네티즌들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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