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쯤에 장마가 끝이 난다는 예보가 있는데 맞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장마가 끝난다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텐데요, 대구 더위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위력이 엄청났던 모양입니다.
1970년 7월 26일자 매일신문 4면 '거스름'이라는 코너에 실린 작은 기사가 대구 무더위에 적응 못하는 외지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근무하다 대구로 발령을 받은 한 은행 지점장이 대구 더위에 혀를 내두르는 이야기인데요, 더위에 적응하는 것도 죽을 맛인데 7월에 뚝 떨어진 예금실적 그래프를 보면서 "부산에 있을 때는 예금이 이렇게 내려간 적이 없었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사는 지점장의 더위가 대구 날씨 보다는 예금실적 때문에 온 게 아니겠느냐고 꼬집고 있네요.
올해 7월은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비 오는 날이 많으면서 꽤 선선한 날씨가 지속됐습니다. 휴가가 시작되는 이주에 갑자기 더위가 닥쳐온다면 고생하실 분들 많겠네요.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50년 전 매일신문에도 대구에서 가까운 해수욕장 명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970년 7월 26일자 매일신문 8면에는 '철만난 海水浴場(해수욕장)'이라는 주제로 부산, 마산, 충무(현재 통영), 포항 등의 해수욕장과 가는 방법 등을 설명해 놓은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전통적으로 유명한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해수욕장을 비롯해 포항의 송정 해수욕장, 마산 가포해수욕장, 충무 남망산(현재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일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몇 지역을 소개한 글을 읽어보니 지금은 예전 모습보다 많이 퇴색된 곳도 있지만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매력을 뽐내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 휴가기간, 기사에 나온 곳들에 가서 기사가 묘사한 모습과 지금을 한 번 비교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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