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수사심의위 현명한 결정" 수사팀 "납득 어려워"

이동재 전 기자 측 "검찰 언론 유착 사실 없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왼쪽은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10월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왼쪽은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24일 일명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사심의위)가 "한동훈 검사에 대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처분" 권고를 한 가운데, 이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심의위 의결이 나온 직후 낸 입장문에서 "한동훈 검사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피의자 1회 조사도 완료하지 못한 상황 등을 감안해 '수사 계속' 의견을 (수사심의위에)개진했다"며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과 법원의 이동재 (전 채널A)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취지 수사심의위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의 수사 및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가 맡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6월 16일 한동훈 검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어 지난 21일 한동훈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9시간 가량 조사했다. 다만 당시 조서 열람은 마치지 못해 조사가 완료됐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즉, 수사팀은 수사심의위 권고와 달리 한동훈 검사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수사는 수사심의위 권고(계속 수사 및 기소)대로 진행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검사는 수사심의위 결론과 관련해 변호인을 통해 "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동재 전 기자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취재 욕심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검찰 고위직과 공모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찰과 언론이 유착된 사실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사심의위 표결은 이랬다.

▷한동훈 검사 수사 중단(15명 중 10명), 불기소(15명 중 11명).

▷이동재 전 기자 수사 계속(15명 중 12명), 기소(15명 중 9명).

한동훈 검사가 이동재 전 기자와 공모했다는 검찰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이동재 전 기자의 강요 미수 혐의는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수사심의위에는 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을 비롯해 법조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문화예술계 등 각계 전문가 150명 가운데 추첨으로 뽑힌 15명 위원이 참여해 표결을 했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물론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이동재 전 기자, 한동훈 검사 등 주요 사건관계인들도 출석해 심의위원들 앞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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