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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 정인열 매일신문 논설위원 주제 발표

‘중악(中岳)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보다’라는 주제로

25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는
25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는 '중악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보다'라는 주제로 제5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가 열렸다.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대구국학원은 25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중악(中岳)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보다'라는 주제로 제5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정인열 매일신문 논설위원이 '팔공산 천제문화 흔적에 관한 연구', 이진동 문화콘텐츠연구소 나날 소장은 '일연의 삼국유사로 팔공산 천제문화를 스토리텔링하다'로 주제 발표를 했다.

발표에서 정 논설위원은 "여러 사서 기록처럼 하늘과 인연이 깊은 한민족이 천손(天孫)으로 지낸 천제(天祭)는 자연스럽고, 장소도 시대와 여건 변화로 산 정상에서 산 중턱과 산 아래로, 다시 도심으로까지 이동했다"며 천제터의 변천 과정을 소개했다.

정 위원은 또한 "천제는 불교와 유교의 영향, 중국의 압력과 왕조의 교체와 함께 점점 줄어들면서도 명맥을 이었고 특히 마을제 즉 동제에 흔적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은 팔공산 주변의 여러 마을제(동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위원은 일제 강점기 때와 1970년대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이런 마을제가 미신타파의 대상이 되면서 더욱 위축 또는 중단 운명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선총독부 조사 때 58%였던 동제 비율이 1967년에는 46%, 1971년 28%까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을제의 긍정적 효과나 높은 수준의 사회적 자본가치 확인으로 일부 중단 마을제는 복원됐는데, 1980년대 중단됐다 2004년 복원, 현재도 계속되는 대구 범물동 당제 등과 함께 서울 '남이장군사당제'는 대표적 마을축제로 연구되고 있는 사례도 소개됐다.

특히 정 위원은 1967년 조사 당시 대구(월배와 공산, 안심, 고산 포함)에는 53개 마을제가 있었고, 팔공산 주변 경북에도 동제는 많았던 만큼 이를 조사, 활용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이를 통한 팔공산 천제 활성화와 대구의 천제문화 자산화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소장은 일연 스님의 84년 삶 중 약 49년에 걸친 대구와 팔공산 권역의 활동을 바탕으로 '삼국유사'와 팔공산 천제문화의 스토리텔링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삼국유사 속 신화 공간인 신시(神市)를 팔공산 천제단으로 가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제안했다.

이 소장은 나아가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는 출발의 땅에 단군이 세운 아사달은 사람이 살기 좋은 땅,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는 배산임수 조건이 갖춰진 땅, 대구였을 것이며 이런 스토리텔링은 대구의 새로운 보물, 숨겨진 보물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25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는
25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는 '중악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보다'라는 주제로 제5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가 열렸다.

토론에서 박규홍 전 경일대 교수는 "대구와 팔공산 주변 동제조사와 연구, 문화자산 활용을 위해 실질적,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박승희 영남대 교수는 팔공산 천제단의 신시 가정 주장 등과 관련, "역사적 사실의 엄정성은 필요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용수 대표는 "앞으로 팔공산 천제를 강화도 마니산이나 태백산의 천제에 버금가는 행사로 만들고, 외국 천제문화도 연구,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팔공산 천제 행사와 학술대회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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