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주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데 대해 일본에 이어 독일까지 반대 입장을 나타내 참가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자국 일간지 라이니셰포스트 인터뷰에서 "지금은 G11이나 G12가 불필요하다"고 말해 G7의 외연을 확장해 국제현안에 대응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31일∼9월 1일 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대한다는 G11안을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독일은 반대의 근거로 현 G7과 G20 체제가 서로 다른 2개의 틀로서 그 자체로 추구하는 고유 목적이 있다는 점과 러시아를 포용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점을 들었다. 마스 장관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복귀하려면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먼저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도 러시아의 참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서방국은 한국의 참여에 대해 선결 조건을 따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현 체제 유지의 당위성이 러시아 보이콧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참여에 우호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인 일본도 정상회의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최국이자 G7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주목되고 있다. G7 확대안의 근본 취지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이나 일본의 반대 입장을 순순히 수용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의 중심을 '중국 때리기'로 옮겨가고 있으며 G7을 G10이나 G11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은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에서 나왔다. 이는 G7 확대가 중국에 맞설 새 연합체를 결성할 공식 절차로 관측되는 까닭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로서는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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