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견을 동반한 산책이나 캠핑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야외 나들이가 늘어나면서 부주의로 인한 예기치못한 돌발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여름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짚어본다.

◆물놀이
모든 개가 수영을 잘하진 못한다. 물놀이가 익숙하지 않은 어린 강아지, 노령견, 비만견, 단두종 개들이 호흡이 불안하면 폐로 물을 들이켜 폐렴으로 악화되는 사례들이 있다. 이러한 개들은 애견용 구명조끼를 먼저 착용하여 수영에 익숙시킬 필요가 있다.
유속이 느린 하천이나 저수지는 녹조와 남조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육안적으로 맑지 않은 물에는 반려견을 들여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수영 중에 오염물이 마시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털을 핥는 과정에서 오염원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바다 수영은 염분이 문제다. 더위로 인해 탈수가 겹친 상황에서 자신의 몸에 묻은 바닷물을 핥게되면 염분 과다 섭취가 초래될 수 있다. 시원한 물을 자주 급여시키고 바다에서 나오면 곧바로 수돗물로 샤워시켜 주셔야 한다.
귀로 물이 들어가더라도 걱정 할 필요는 없다. 개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면 원심력이 발생하여 귓속 물기들이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개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나면 티슈나 화장솜을 이용하여 귓구멍 바깥의 귀점막을 부드럽게 닦아내는 정도가 무난하다.

◆식중독
덥고 습해지면 세균 증식이 용이하다. 버려진 음식물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여름철 위장염의 주 원인이다.
식탐이 있고 호기심이 강한 반려견일수록 버려진 음식물을 쉽게 찾아내며 곧 잘 먹는다. 상한 음식물의 침출수가 오염된 고인 물을 마시거나, 오염원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발을 핥는 과정에서 오염원이 섭취되기도 한다.
야외 활동 후 반려견의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장운동음이 잦아지고, 식욕이 줄고 배를 불편해 한다면 의심을 하여야 한다. 식중독균의 병성이 심각하기 때문에 구토와 설사증상이 관찰된다면 서둘러 동물병원을 내원하셔야 한다.
낯선 행락지에 반려견을 돌아다니게 방치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개물림
소형견은 큰 개와의 대면이 매우 위험하다. 큰 개가 가볍게 위협하는 정도에도 소형견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큰 개를 키우시는 반려인들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개들은 몸짓(행동)언어로 소통한다. 공원에서 처음 대면한 개가 '싫어' '오지마' 라며 경계심을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호기롭게 다가서는 소형견들이 의외로 많다. 경고 신호를 눈치채지 못하거나 그 위험성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kg 정도의 소형견에게 치명상을 입힐 정도의 큰개의 체형은 7kg 정도면 충분하다. 소형견이 가슴을 물리면 흉부가 천공되는 치명상을 입기도 한다.
이미 개들 간에 싸움이 발생했다면 보호자가 성급하게 달려들어 손으로 개를 제지하려 해서는 안된다. 이미 흥분된 상태의 개는 주변에 닿는 무엇이든 물어버리기 때문에 보호자가 심각하게 다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큰 개를 산책시키는 반려인들은 항상 돌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돌발 상황에서도 큰 개를 통제할 수 있는 튼튼하고 짧은 목줄을 착용시켜야 한다. 한번이라도 다른 개에게 공격성을 보인 적이 있었다면 최소한의 가벼운 입마개를 착용시키는 것이 펫티켓이다. 체형이 작은 어린이와 노약자를 공격할 위험성이 있음을 고려해서이다.

◆야생진드기
여름철 습한 풀밭에는 어디든 야생진드기가 발견된다. 그늘진 풀숲, 목장 주변,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곳 일수록 야생진드기 밀집도가 높다. 산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수풀을 이동하여야 한다면 살충 목걸이를 부착하는 것이 유리하다. 집진드기 예방 목적으로 개의 목덜미에 한달 간격으로 바르는 외부기생충 예방약은 야생진드기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스프레이 타입의 진드기 기피제도 효능은 미비하며 개가 털을 핥아서 먹게되는 위험성을 고려하면 권장하지 않는다. 외부기생충 제거를 위한 약용 샴푸는 산책 후에 진드기 구제를 위해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자주하게 되면 건강에 해가될 수 있다.
진드기 감염이 의심되는 풀밭을 다녀왔다면 개의 귀, 머리, 목, 발가락사이의 털을 꼼꼼하게 빗겨가며 깨알 크기의 야생진드기 새끼를 찾아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살인진드기는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기
캠핑을 즐기는 펫팸족이 증가하고 있다. 야외에서 모기는 피할 수 없는 존재이다. 모기기피제를 반려견에게 바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개는 몸에 발린 모든 것을 핥아 먹기 때문이다.
반련견의 입장에서 모기를 걱정하는 주 이유는 개에게 심장사상충을 감염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장사상충은 한달에 한번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적용하면 예방될 수 있다. 미리 동물병원에서 감염 여부키트검사를 받으시고 예방약을 한달간격으로 적용하면 된다. 먹는약도 있고 바르는 약도 있다.
단,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심장사상충이 감염되어 있으면 절대 먹여서는 안된다. 반려견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심장사상충이 감염되면 심장 내에 거대한 성충으로 자라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예방약이 적용되면 성충이 영향을 받아 갑작스러운 혈관 폐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심장사상충이 감염된 개는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감염의 정도를 우선 분석하여야 한다. 치료과정에서 생명을 잃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개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며 치료 방법을 선택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 진단은 동물병원에서 혈액으로 간단히 검사가 이루어진다. 모기가 출현하기 전 3~4월경에 심장사상충 검사받으시고, 감염이 안된 경우에 한하여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급여하셔야 한다.

◆독충과 독사
폐가, 시골 집 주변의 돌틈이나 그늘진 창고 등은 지네와 독사(살무사)가 숨어있기도 한다. 호기심 많은 반려견이 후각을 이용하여 독사나 지네를 찾아 호기롭게 맞서다가 물리는 경우가 잦다. 그 무서움을 경험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성묘길, 산길에서 말벌과 땅벌에 쏘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반려인은 반려견이 독사에게 물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며 개가 통증을 호소할 때 서야 염려하기 시작한다. 응급처치가 불가능한 이유이다.
개가 이미 통증이 호소할 때 보호자가 응급처치를 하려다 개에게 물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옷이나 담요를 이용하여 개를 감싼채 조용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를 덜 흥분시키며 동물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독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
뱀에게 물린 콧등이나 발목이 짧은 시간에 급속히 붓는 경우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지체없이 규모가 큰 동물메디컬센터로 찾아야 한다.
◆들개
인적이 드문 도심 외곽이나 농촌지역에 들개 무리가 출몰하기도 한다.
도심지의 유기견이 음식물 쓰레기에 의존하며 사람들을 피해다니는 습성과 달리, 들개 무리는 야생의 사냥 본능이 회복되어 무리지으며 작은 가축을 사냥하거나 반려견과 사람을 위협하기도 한다. 반려견에게 잠시 자유를 만끽 시켜줄려다 들개 무리의 사냥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주의하자.
캠핑을 하거나 숙박지에 머물더라도 반려견을 혼자 배회시켜서는 안된다.

◆소형반려견 의한 사고와 배상책임
내 개가 소형견이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소형 반려견이 지나가던 노인을 위협하는 바람에 노인이 놀라 뒷걸음 치다 넘어져 중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법원은 사고 당시 개의 목줄을 하지 않고 차량 안에서 지켜보며 사고 예방의무를 다하지 않은 견주에게 거액의 피해 배상을 선고한 판례가 있다.
소형견이라 하더라도 호기롭게 사람에게 달려들거나 짖어대는 개들은 의외로 많다. 개가 물지 않더라도 위협하는 자체만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은 피하려다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다.
그래서 모든 반려인은 "일상생활 책임배상보험"에 가입해 둘 필요가 있다. 가입자의 반려견이 타인을 물어 상해를 입히거나, 사람을 놀래키어 넘어져서 다치게 하거나, 타인에 대해 인명 또는 재산 상의 피해를 배상해야하는 법률상의 손해배상을 보장해주고 있다.
◆비반려인의 펫티켓
개가 귀엽다고 갑자기 손을 내밀다 보면 개에게 물리기 십상이다. 갑자기 다가오는 손은 자신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인지하고 물려는 개의 자기 보호 본능 때문이다. 당연히 보호자에게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한다. 보호자가 낯선 사람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개의 경계심은 한 단계 누그러진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를 확연히 싫어하는 반려견도 있다. 이 경우 보호자는 반려견 목줄이나 어깨줄에 노란색 리본을 묶어두어야 한다. 노란색 리본의 의미는 "나에게 다가오거나 말을 걸지 말아주세요" 라는 일종의 약속이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에티켓(펫티켓)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를 증폭시켜 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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