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A씨가 선수들에게 술자리를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29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지만 성추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앞서 한 종편채널의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은 "감독이 취임 직후부터 자주 회식을 제안했고, 싫어도 억지로 가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귓속말을 하면서 귀에다 대고 이야기한다든지 허벅지에 손이 가기도 했다"며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A씨는 "강제로 회식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또 "지난 번 태백시에서 있었던 경기가 끝난 뒤 단합 도모 차원에서 함께 산행을 하거나 하이원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도 내가 제안했던 것"이라며 "가끔 떡볶이나 피자와 같은 간식을 사 주거나 혹은 20명 가까이 모이는 회식에서 이야기가 들리지 않아 어깨나 무릎을 살짝 친 것이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A씨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대한다고 노력해 왔는데 왜 이렇게 성추행으로 문제가 제기됐는지 모르겠다"며 "15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청 여자핸드볼 선수들도 이날 대구시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한 대구시청 소속 선수는 "성추행의 특성상 선수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껴 문제를 제기했겠지만, 다른 대다수의 선수들은 A감독이 성추행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수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식 때에도 술이 많이 취한 선수는 먼저 들어가서 자라고 감독이 말하기도 했다"며 회식에서 강제성이나 성추행 등이 일어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대구시는 29일 자로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여성 인권위원회 전문가 2명을 포함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실 밝히기에 나선 상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기관 고발 등 추후 조처를 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는 최근 전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산하 선수단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전수 조사를 했지만, 유사한 사례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산하 22개 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폭행이나 성폭력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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