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영호 "귀신잡는 해병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 거냐"

'태영호의 킬포(Killing Point)' 글 인용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탈북민 김모(24) 씨가 월북한 사건에 대해 "'귀신 잡는 해병도 윌북자는 잡을 수 없는 것입니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태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무리 요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지만 이건 좀 심하다. 우리 한반도는 3면이 바다이고 군사분계선으로 15만 대군이 24시간 경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강화도 월곶진 일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병력이라는 해병대 관할 지역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얼마나 느슨해졌는가에 대한 반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우리 군의 기강 해이와 경계실패 사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나 지난 5월 강원도 삼척항에서의 '대기 귀순'사건, 같은 달 '태안 밀입국' 그리고 이번 '헤엄 탈북'까지 최근 벌어진 사건들만 보면 현 정부의 안보 태세를 믿어도 되는 것인지 불안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은 "모든 부분의 무한 책임을 국방 장관이 지고 있다"며 "백 번 지적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했고, 박한기 합참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월북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 불문율을 언급하며 "이러한 지적과 책임의 통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의 군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경계 작전에 투입된 우리 장병들의 사기 역시 저하되었으며, 북한의 김정은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우리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해병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믿음에서 의문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묻고 싶다"며 "귀신 잡는 해병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한편 탈북민 김 씨는 지난 18일 오전 택시를 타고 월곳리에 하차한 뒤 만조 시간대에 맞춰 배수로를 통과해 북한을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군 당국이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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