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성군 소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사 썬텍엔지니어링은 사람들이 매일 쓰는 수돗물의 안정적인 품질관리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탁도계, 잔류염소측정기, 다항목측정기 등 각종 수질계측기를 만들어 주로 각 지방자치단체 상수도사업본부에 납품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질계측 센서 4종 생산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환경부가 올해 지정해, 향후 5년간 지원하는 '혁신형 물기업' 1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시게 도와주는 '스마트음수기'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8년부터 시판한 이 제품은 정수기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수돗물의 탁도, 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pH), 전기전도도, 온도 등 5가지 항목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마셔도 좋은 물인지 확인하고 음수를 통제해준다.
손창식 썬텍엔지니어링 대표는 "음수기 내구연한 6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비용이 정수기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먹는샘물의 700분의 1, 정수기의 1천500분의 1로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조달청이 구매를 권장하는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돼 대구에는 이미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100여 곳에 스마트음수기를 설치했다. 올해 중 대구에만 100곳 정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김해시에는 읍·면·동사무소까지 스마트음수기가 들어가 있고, 수도권, 충청권 등 전국적으로 설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정수장 근처에서 살던 손 대표가 호기심에 약 한달 간 집에서 쓰는 수돗물 수질계측을 하면서 얻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손 대표는 "측정 결과 수질이 시간대나 날씨와 무관하게 아주 안정적이었다. 수질을 마시기 직전에 확인할 수 있으니 생수나 정수기를 둘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손 대표 말처럼 수돗물 수질 정보가 실시간으로 주어지자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사례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경기도 파주에서 2014년부터 3년간 '스마트워터시티'라는 시범사업을 실시간 결과가 대표적이다. 아파트 저수조에서 수돗물 수질을 측정해 지속적으로 전광판에 보여준 이 사업은 사업수행 지역 수돗물 음용률을 3년만에 1%에서 36%까지 끌어올렸다. 손 대표는 "결국 수돗물 신뢰는 수질 정보가 실시간으로 주어지는 게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썬텍엔지니어링은 정부의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덕분에 향후 매출 전망도 좋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수돗물 수질을 개선하고자 시작한 사업으로 2022년까지 1조4천억원을 투입해 노후배관 교체부터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을 개선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관망에 수질, 수량, 수압 감시 장치와 자동배수설비, 정밀여과장치 등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현황 감시 및 자동 관리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썬텍엔지니어링은 수질계측기와 '자동드레인 장치' 납품기회가 대폭 늘어나 2004년 창업 이래 최대 실적이 확정적이다.
지난 14일 조달청의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된 자동드레인 장치는 실시간 수질감시, 자동배수, 제어기능을 하나의 장치에서 구현했다. 손 대표는 "수돗물도 공급 여건에 따라 잔류염소가 줄어들면서 유기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자동드레인 장치는 이런 것들이 관로에 쌓이지 않게 흐름을 조절해 고품질 수돗물 공급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자동드레인 장치의 혁신시제품 지정으로 썬텍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스마트음수기까지 2개의 혁신시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손 대표는 "한 회사에서 2개의 조달청 혁신시제품이 나온 것은 썬텍엔지니어링이 최초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자체나 공공기관 물품구매의 1%는 혁신시제품으로 구매하게 돼 있어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이후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아 대구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개발에 힘써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고, 물산업클러스터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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